감독 : 구스 반 산트
주연 : 니콜 키드만, 맷 딜런, 조아퀸 피닉스
* 해설
95년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었던 [투 다이 포]는 [아이다호]로 유명했던 구스 반 산트가 감독한 작품이다. 인디 영화만 고집하던 그가 메이저사와 처음으로 손잡고 만든 [투 다이 포]는 제작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톱스타 톰 크루즈의 아내로 더 많이 알려진 니콜 키드만의 연기 변신이 매스컴의 화제가 되었었다.
그녀가 출연했던 [폭풍의 질주], [파 앤드 어웨이]는 톰 크루즈와 함께 공연했고, [마이 라이프], [맬리스], [배트맨 포에버]등은 그녀의 경력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결국 [투 다이 포]는 톰 크루즈의 그늘을 벗어나며 그녀가 진정한 연기자로 발돋음한 그녀 인생에 중요한 영화가 되었다.
니콜 키드만에게 희생되는 불쌍한 남편 역의 맷 딜런은 [아웃 사이더], [죽음전의 키스]로 국내에 알려졌지만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이다. 니콜 키드만에게 이용당하는 청소년 역의 조아퀸 피닉스는 요절한 리버 피닉스의 동생.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아이다호]에 리버 피닉스를 기용, 그를 스타로 만들더니 [투 다이 포]에서는 조아퀸 피닉스를 기용, 피닉스가와 각별한 인연을 보여주었다.
* 줄거리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이는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하지만 10대 펑크족에게 한 남자가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충격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국으로 생방송되는 카메라 앞에서 오열하는 피해자의 아내 수잔(니콜 키드만)의 모습이 비친다.
수잔은 TV 앵커우먼이 되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 작은 마을의 소녀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 자신의 야망와 상관없이 래리(맷 딜런)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앵커가 되겠다는 야심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야망의 첫 단계로 지방 방송국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청소년의 심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한다.
래리는 아내의 일을 헌신적으로 도와 주지만 집에 안주해주기를 내심 바란다. 반면 수잔은 일에 파묻혀 현실감을 잃어가고 텔레비젼이라는 허황된 꿈의 세계에 도취된다. 심지어 남편 래리가 자신에게 적합한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던 수잔은 자신의 프로로 알게된 지미(조아퀸 피닉스)라는 청년을 유혹한다. 얼마후 수잔의 성적 매력에 이끌린 지미는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 심지어 살인까지도. 결국 수잔이 원하는대로 지미는 래리를 살해하여 경찰에 체포된다. 하지만 이를 배후에서 조종한 수잔은 청소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극적인 완성을 맛보며 승승장구한다.
세계의 카메라 앞에서 수잔은 가증스럽게도 남편을 잃어버린 비애에 젖은 모습을 연기한다. 경찰에서도 그녀를 의심하여 구속하지만 영리한 수잔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결국 래리의 가족들은 수잔의 범죄를 확신하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래리의 복수를 시작한다.
수잔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겠다는 제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영화사 간부로 위장한 살인청부업자가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는 수잔. 어느날 수잔은 인적이 드문 호숫가에 유인되어 나온다. 그리고 그날 이후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하게 된다. 다만 호수위 빙판에서 스케이팅 선수인 래리의 누이가 유유히 스케이트 타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 감상평
매스미디어를 통해 성공하려는 현대인들의 악마성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영화의 도입부는 매우 신선하다. 게다가 조금은 촌스러우면서 섹시한 악녀 수잔 역의 니콜 키드만의 연기는 초반부터 빛을 발한다. 이 영화에서의 그녀 인상이 너무 강하여 이전 영화에서의 그녀는 생각도 못한 정도.
맷 딜런의 연기는 평범했지만 조아퀸 피닉스의 연기는 인상 깊다. 특히 형 리버 피닉스를 닮은 듯한 반항적 눈빛은 그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 농담한마디 - 이 영화의 원제는 [To Die For]이다 그런데 국내 개봉 제목은 [2 다이 4]이다 물론 발음은 같지만 뜻은 영 딴판이다. 국내 수입업자의 영어가 짧아서 이런 엉뚱한 제목이 나았는지 아니면 한국인의 풍부한 유머 감각 덕분인지 정말 알고 싶다.
1996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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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니콜 키드만이 톰 크루즈의 그늘에서 벗어난 그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가 바로 [투 다이 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투 다이 포] 이후 니콜 키드만이 톰 크루즈와 이혼을 했을 때, 왠지 [투 다이 포]의 수잔과 니콜 키드만이 겹쳐 보이기도... 그만큼 그녀의 연기가 [투 다이 포]에서 인상 깊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감상평에 쓴 농담처럼 실제 이 영화의 국내 개봉명은 [투 다이 포]가 아닌 [2 다이 4]였습니다. 수업업자 측에서는 상당히 아이디어 넘치는 국내 개봉명이라고 자축했을런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상당히 바보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제가 유머 감각이 부족한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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