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들의 공간/Park

[공원리뷰] 옥토버 스카이 - 나도 내 꿈을 쏘아 올릴 수 있다면...

쭈니-1 2011. 11. 27. 02:57

 


감독 : 조 존스톤

출연 : 제이크 질렌할, 크리스 쿠퍼, 크리스 오웬, 윌리엄 리 스캇, 채드 린드버그



모두의 꿈이 아닌 나의 꿈


제가 기억하기에 저의 초등학교 시절 꿈은 대통령이었습니다. 야망이 있던 초등학생이었죠^^ 중학교 시절에는 수의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길가에 버려진 유기견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꿈만 꾸고 있었지 준비는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고 시절 내가 원하는 꿈이 아닌 모두가 원하는 꿈을 보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지금 커다란 선택에 기로에 서 있는 글쓴이 입니다. [옥토버 스카이]는 모두가 원하는 꿈이 아닌 자신이 원했던 커다란 꿈을 쫓아서 달리는 소년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내가 저 주인공 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아서 조금은 서글펐습니다. 하늘에 놓여진 인공위성을 보면서 꿈을 키운 주인공, 아픈 동물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 나가던 저는 시작은 같았지만 왠지 결과는 다른거 같아서 더욱 그랬지요. 허나 [옥토버 스카이]는 왠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는 영화 같습니다. 이 영화가 끝나는 순간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에 잠겨본게 얼마만 인지 모르겠습니다.


탄광마을의 로켓소년


영화 속에서 제이크 질렌할은 콜우드라는 작은 탄광마을의 소년으로 나옵니다. 모두들 탄광에서 일하게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곳이죠. 질렌할도 분명 비슷한 생각이었을겁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러시아를 추격하고자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그 위성이 시각으로 관측되는 날 밤 호머 히컴(제이크 질렌할)은 로켓을 만들고자 결심합니다. 이렇게 작게 나마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을 영화에서는 재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지만 친구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은 성공시키고야 마는 근성있는 개발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부상으로 잠시나마 꿈을 접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길이 결국에는 로켓에 있다고 생각하는 호머 히컴의 정신적인 측면의 승리도 완전히 겉으로 드러네서 보여줍니다. 실화라서 극적인 전개가 없고 평이한 전개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그런 재미가 이 영화의 의미를 잠궈 둘 수 는 없는것 같습니다.


잔잔해서 더욱 좋았던....


위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옥토버 스카이] 자체가 실화를 바탕하고 있는 영화라 극적인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이한 전개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을 훨씬 부각시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억지로 안겨주는 감동이 아닌 실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가 느끼고 자각 할 수 있는 결말을 보여주는 그런 감동을 주는것. 그게 [옥토버 스카이]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연출들은 꽤 있었는데요. 호머가 아버지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꿈을 접고 지하로 들어가려 할때 엘리베이터에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호머의 꿈은 우주에 있지만 자신은 지하 갱도로 들어가고 있는 그런 안타까운 현실, 자신의 꿈과 멀어지는것 같아 왠지 더 슬퍼보이는 호머의 눈이 저는 굉장히 느낌있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말자.


위에는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놓았지만 기승전결 다 각설하고 [옥토버 스카이]는 이 영화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 할 수도 있습니다. 따로 평가하거나 떠들지 않아도 될썽 싶습니다.  누구나 어린시절 꿈이 있었을것이요. 지금도 자신의 꿈을 쫓는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영화에서 호머의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꿈을 사는게 아니에요, 나의 꿈을 살 고 싶을 뿐이에요" .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대사 였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걸 쫓고 있었는지 단지 누군가 원하는 꿈을 쫓는건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들... 이 영화를 보기 참 잘한것 같습니다. 왠지 앞으로도 생각나는 영화가 생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