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류승룡, 김무열, 문채원
아포카립토라구?
[최종병기 활]은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씬, 아드레날린이 치솓는 활의 향연, 최후의 대결까지... 크게 빈 곳이 있다는 느낌을 못 받은 역시 명품 한국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분명 그랬습니다.. 주제 넘은 이야기지만 이와 상당히 비슷한 영화가 있습니다. 멜 깁슨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아포카립토]가 바로 그것입니다. [최종병기 활]과 [아포카립토]의 닮은 점은 이상할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적의 급습으로 부터 가족을 구한다, 포로들을 풀어주고 도망갈때 죽인다, 주인공의 추격대가 따로 구성된다, 중반부에 "하나, 둘, 셋" 이라며 말하며 마지막 적군을 저격한다, 추격대는 하나씩 제거되고 주인공은 극적으로 맹수의 도움을 받는다, 부하 중 하나가 "느낌이 좋지 않다" 라며 겁을 먹는다, 그리고 오랑캐 에이스와 주인공의 대결 구도 까지... 이런 부분이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는 하지만 상관없었습니다. [최종병기 활]이 [아포카립토]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애깃살.. 곡사.. 활의 멋
보통 영화에 주연격으로 등장하는 원시무기를 대보라고 하면 '칼'이 대부분 일 것 입니다. 활이 중점적으로 한국영화는 [최종병기 활]이 최초였지 않은가 싶습니다. 적이 자신의 화살을 재활용하지 못하도록 개발된 '애깃살' 실제로 가능한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멋들어지게 적에게 날아가는 '곡사'까지.. [최종병기 활]은 '활'이라는 소재로 어떻게 멋진 액션을 만들어 낼까 의구심을 품었던 저를 완벽하게 KO시켜 버렸습니다. 보통의 남자라면 총과 칼 격투기에 피가 끓듯이 대한민국의 국궁에도 이러한 멋있는 점이 있구나 한번더 아로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 였습니다. 요새 사극을 보면 너무나도 빈약하게 그지 없는 무기이지만 [최종병기 활]에서 '활'은 말 그대로 '최종병기' 그 자체 입니다.
이 사람들은 대체...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주목해야할 점 바로 박해일과 류승룡의 연기입니다. 보통 연기자라는 사람들은 특유의 이미지가 있어서 어울리는 배역이 있고 언밸런스한 배역이 있기 마련입니다. 최민수가 갑작스럽게 여성스러운 연기를 감행한다면 그건 코미지에 지나지 않을것입니다.. 그 정도로 배우에게 고정된 이미지라는건 중요한것인데 박해일과 류승룡은 그 법칙을 모르는 사람들 같습니다. 분명히 고정된 이미지가 있는 배우들이지만 그대로 자기것으로 소화해 버리는 파워가 두 배우는 있는것 같습니다. 박해일 같은 경우에는 [극락도 살인사건], [이끼], [연애의 목적],[10억],[괴물] 등등 여러가지 힘 있는 영화에 두루두루 출연했지만 배역에서 느껴지는 위화감 같은건 전혀 없었습니다. 철없는 바람둥이 선생부터 의심많은 남자, 가족이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백수까지 어디다가 붙혀놔도 자기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정말 대단한 배우 인것같습니다. 배우 류승룡 같은 경우에도 2011년 뜨기 시작한 배우인데 이 사람도 정말 대단합니다. [7급 공무원]이나 [평양성]같은 코미디 영화를 소화하면서 [아이들...]이나 [최종병기 활]처럼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마저 일품입니다. 이런 사람이 왜 이렇게 뒤늦게 각광을 받기 시작한건지 아이러니 할 뿐입니다. 앞으로 이 두 사람의 행보가 심상치 않을것 같습니다.
구속받지 말고 영화자체를 보자
분명 [최종병기 활]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보자면 그렇게 좋은 영화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먼저 나온 영화중에 거의 똑같은 포멧의 영화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잘 만들어져 있다보니 그런 소리도 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 말이 여기에 맞는 말인지는 살짝 아리까리 하지만 '형만한 아우없다'고 말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형만한 아우도 있다'라는 말이 맞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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