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들의 공간/Park

[공원리뷰] 이그잼 - 신선한 야채와 오래된 마요네즈가 만났을때...

쭈니-1 2011. 11. 24. 23:31


감독 : 스튜어트 하젤딘

출연 : 루크 마블리, 나탈리 콕스, 아다 벡, 존 리로드 필링 햄, 축워드 이워지, 폴리아나 매킨토시, 

지미 미스트리



귀차니즘의 희생양


가끔씩 이럴때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나중으로 미루게 되는 그런 경우. [이그잼]이 그런 류의 영화 였습니다. 기대치가 크지 않아서 그랬는지 왠지 나중으로 미루게 되더군요.그래서 결국 마음 독하게 먹고 [이그잼]을 재밌게 봤습니다. 확실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대치가 낮아서? 스릴러를 좋아해서? 아닙니다. [이그잼]은 굉장히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어디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입사 스릴러"를 [이그잼]은 저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질문있습니까?


영화의 배경은 그다지 넓지 않은 방 하나가 전부 입니다. 입사를 희망하는 백수 8명과 경비원 1명이 그리고 회사의 간부로 보이는 흑인 남성이 시험의 규칙을 알려주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비원은 시험의 규칙을 어기는 참가인원을 밖으로 끌어냅니다. 이와 같이 [이그잼]은 입사시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스릴러를 이끌어 나갑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입사시험이 스릴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제가 실제로 입사시험을 보지 않는 이상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뭐 어쩌면 스릴러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이그잼]은 시작부터 갈등요소를 쭉쭉 뽑아냅니다. 자기주도적이고 이기적인 백인남성이 상황을 통제하고 서로의 협력을 요구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탐탁지않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동참합니다. 그러던 과정에서 한명 한명이 탈락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서로 머리를 써서 탈락 시키기에 이릅니다. 이런 부분에서 보면 약간은 오버스러운 면도 있지만 확실히 이럴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그잼]은 사람의 이기적인면과 취업난(?)을 잘 이용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어야 하는 요즘 같은 세상을 비판하는 영화같기도 합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저라면 어떻게 할까요?


소소한 반전, 별 의미없는 결말


[이그잼]은 소소한 반전도 품고 있는 영화입니다. 뭐 반전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금방 눈치 챌 수 있는 반전입니다만 보는 이로 하여금 "음... 역시 그랬군" 라며 만족하는 재미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당황스럽지 않고 그냥 당연하게 느껴져 버려서 좀 더 이 부분을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영.. 시원텁텁합니다. 뭔가 메세지를 던져주고자 했던것 같지만 결국엔 신약에 대한 설명과 입사시험의 해답을 알려주는것에서 끝이납니다. 이 해답조차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으면 영 헷갈리는 면이 있어서 골치가 아픕니다. 소재는 신선했지만 결말을 깔끔하게 마무리 하지못한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말 그대로 "신선한 야채에 상한 마요네즈로 만든 샐러드" 같은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신선한 소재도 있고 요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취직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니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한번쯤 볼 만 한 영화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