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특별한 추억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s과의 만남... [마이웨이] 쇼케이스

쭈니-1 2011. 11. 25. 13:55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아! 문제가 너무 쉽다고요? 맞습니다. 한국 영화 흥행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저 세 영화의 공통점은 감독이 강제규라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흥행 영화 한 편을 갖는 것도 어려운 영화계에서 메가폰을 잡은 세 편의 영화를 모두 흥행 시킨 그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요?

흥행의 마술사 강제규 감독이 2011년 새로운 모험을 감행합니다. 이전의 영화보다 훨씬 거대해진 그의 신작 [마이웨이]는 3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인 장동건,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인 오다기리 조, 그리고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판빙빙을 캐스팅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마이 웨이]는 범아시아적인, 아니 범세계적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대한 블록버스터입니다.

2011년 11월 24일 오후 8시 압구정 CGV에서 [마이웨이]의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비록 주연 배우들은 출연하지 않은 어찌보면 김 빠진 쇼케이스일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감독이라고 해야할 강제규 감독을 만난다는 생각에 한달음에 [마이웨이]의 쇼케이스에 다녀왔습니다.  

 

 

[마이웨이] 쇼케이스의 주제는 '강제규 감독에게 듣는다'입니다.

대부분의 쇼케이스가 관객에게 친숙한 주연 배우들이 나와 분위기를 돋구는데 [마이웨이]의 쇼케이스는 주연 배우들이 모두 빠지고 오로지 강제규 감독과 제작 스탭만이 참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아마도 강제규 감독의 힘이겠죠.

 

 

강제규 감독만을 만난다는 생각에 참가한 쇼케이스... 그런데 깜짝 손님이 있었습니다.

바로 배우 공형진입니다.

공형진은 이번 쇼케이스의 사회를 맡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쇼케이스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냈습니다. 

공형진이 사회를 맡을 줄이야... 과연 대작 [마이웨이]답습니다.

쇼케이스가 시작하기 전에 8분 간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먼저 상영되었는데, [마이웨이] 관계자가 동영상 촬영 및 사진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주제, 그리고 스케일이 잘 드러난, 정말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의 대작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흠... 하이라이트가 이 정도인데 영화는 어느 정도라는 말인가요? 

 

 

드디어 등장한 강제규 감독과 제작 스탭인 류정훈 제작실장, 전필도 제작팀장, 송민규 PD입니다.

공형진이 참가하지 못한 주연 배우들을 대신해서 제작 스탭들을 왼쪽부터 차례로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이라 생각하자고 하더군요.

공형진도 밝혔듯이 판빙빙이라 생각하자고 한 송민규 PD...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는... 그리고 쇼케이스에서 이 분의 입담이 가장 거셌답니다. 

[마이웨이]의 실세라던데... 과연 실세다웠습니다.

 

 

이후 진행된 스틸 토크.

첫번째 스틸은 [마이웨이]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사진이었습니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승리한 연합군은 독일군 포로중 단신의 동양인을 발견합니다.

그는 자신이 조선에서 왔다고 밝히고 조선에서 소련, 독일, 노르망디에 이르기까지 지구 반바퀴를 도는 12,000Km의 여정 속에서 살아 남은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고 하네요.

강제규 감독은 미국에서 이 사진과 '노르망디의 코리안'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본 후 전율을 느꼈다고 합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다시는 전쟁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강제규 감독의 결심이 이 단 한장의 사진 때문에 깨진 것이죠.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제2차 세계대전,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의 한국인이라는 모티브로 이렇게 [마이웨이]가 탄생한 것입니다.

 

 

두번째 스틸 토크는 로케이션에 대한 부분입니다.

'눈 덮힌 험준한 산맥, 그 비밀은?'이라는 제목에 강제규 감독은 알프스 산이라고 밝혔지만 곧바로 덕유산이었음을 실토했답니다.

강제규 감독은 '몇 개국 로케이션' 식의 홍보는 낡은 것이라며 제작비 때문에 알프스 산이 아닌 덕유산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변명했지만 돌아온 것은 '비겁한 변명입니다.'를 외치는 공형진의 장난스러운 절규뿐... ^^

 

 

세번째 스틸 토크의 주제는 리트아비아 로케 촬영에 대한 바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강제규 감독이 세계 해안가를 모두 돌아다니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선택한 리트아비아 로케.

[마이웨이]의 하이라이트가 될 명장면이라고 하네요.

 

 

네번째 스틸 토크는 배우들에 대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배우들이 참가하지 않은 쇼케이스라 제작 스탭의 배우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들을 수 있었는데...

장동건에 대한 평가는 '스탭들이 좋아하는 배우는 많지만 스탭들이 존경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 장동건이 바로 스탭들이 존경하는 배우이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얻어 냈습니다.

강제규 감독 역시 '내가 장동건을 좋아하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정도로 [마이웨이]의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준식이라는 캐릭터가 장동건이 되었다고 하네요. 

암튼 강제규 감독은 물론 스탭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단한 배우라고 칭찬했답니다.

오다기리 조에 대해서는 [마이웨이]가 배우 중심의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 시스템에 익숙했던 오다기리 조와 초반 좀 충돌이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이웨이]의 영상을 보며 오다기리 조도 매우 흡족했다는...

판빙빙은 흠... 명동칼국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마이웨이] 쇼케이스의 깜짝 손님으로 윤제균 감독(左)과 김용화 감독(右)이 방문했습니다.

이 두 감독은 강제규 감독과의 우애를 과시하며 아낌없이 입담을 과시했는데...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

이쯤되면 정말 국가대표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강제규 감독, 윤제균 감독, 김용화 감독은 한 컷의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날이 올줄이야...

'초호화 캐스팅이 빛나는 영화'는 많이 봤지만 '초호화 감독들로 빛나는 쇼케이스'는 예전에도, 앞으로도, [마이웨이]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강제규 감독과 공형진의 다양한 표정 모음 사진 보너스 투척!!!

[마이웨이]는 2011년 12월 22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개봉합니다.  

전 주에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과 같은 날 개봉하는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과 함께 2011년 연말 흥행 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비록 전쟁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한국 전쟁의 참상을 흑백 논리가 아닌 인간의 이야기로 승화시킨 강제규 감독의 영화라면 믿음이 갑니다.

2011년 연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에서 [마이웨이]가 진정한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마이웨이]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