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리들리 스코트
주연 : 마이클 더글라스, 앤디 가르시아, 케이트 캡쇼, 다카쿠라 켄
* 해설
세계 2차대전은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짐으로서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전쟁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일본은 부지런히 복수의 준비를 했고 그 복수는 무력이 아닌 바로 자본이다. 일본의 자본력에 서서히 무너지는 미국. 이러한 미국에 대한 일본의 복수심이 담겨진 단어가 바로 '블랙 레인'이다. 원자폭탄이 터진 후 히로시마 전역에 내린 검은 비.
[블레이드 런너]에서는 SF를, [에어리언]에서는 호러 무비를, [델마와 루이스]에서는 패니미즘 영화를 새롭게 선보였던 리들리 스코트 감독이 액션 영화의 틀을 빌어 일본에 대한 경계심과 화해를 본격적으로 그린 영화가 바로 [블랙 레인]이다. 제작 당시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이 영화는 화려한 영상미와 화끈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하여 저주받은 걸작으로 평가되었다.
미국의 개인주의를 대표하는 닉 형사 역의 마이클 더글라스와 일본의 집단주의를 대표하는 일본 최고의 배우 다카쿠라 켄의 연기 앙상블과 [언터처블], [대부 3]의 앤디 가르시아, 스필버그 감독의 전부인 케이트 캡쇼 등 화려한 배역진이 눈에 뜨인다.
* 줄거리
뉴욕 맨하탄에서 야쿠자 거물들의 은밀한 회동이 있었다. 이때 일본 청년 사또의 습격과 참살극이 벌어지고 이를 목격한 강력계 형사 닉(마이클 더글라스)과 찰리(앤디 가르시아)는 사또를 추적 체포한다. 범인의 일본 호송 책임을 맡은 그들은 일본에 도착, 마중나온 일본 경찰에 인계하나 이들이 야쿠자 조직임을 알고 일본에 남아 추적을 벌인다.
닉과 찰리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경시청에서 마쓰모도(다카쿠라 켄)를 그들의 파트너로 임명한다. 총마저 빼앗긴 닉과 찰리는 야쿠자의 음모가 위조지폐임을 알게 된다. 야쿠자의 보스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 사또가 뉴욕에서 위조 지폐 동판의 한쪽 면을 빼앗은 것이다.
야쿠자의 다른 보스들은 사또가 가지고 잇는 한쪽 면의 동판을 되찾기 위해 사또와 협상을 벌이고 닉과 찰리는 끈질긴 추적을 계속한다. 그러나 찰리가 사또의 음모에 휘말려 처참히 살해당하게 되고, 마쓰모도의 협조로 야쿠자 조직의 접선 장소인 제철소를 급습하지만 사또는 놓치고 오히려 닉은 강제 뉴욕 송환을 당하고 마쓰모도는 정직 당한다.
여객기에서 탈출한 닉은 나이트클럽의 미국 여인 조이스(케이트 캡쇼)에게서 정보를 얻고 야쿠자의 다른 보스를 찾아가 사또를 없애겠다고 말한다.
드디어 야쿠자 두목들과 사또의 마지막 접선날. 사또는 자신의 부하들을 농부로 변장시켜 야쿠자 두목들을 모두 없애려 하고 닉과 마쓰모도는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사또를 체포한다. 영웅이 된 닉과 마쓰모도. 닉은 뉴욕에 돌아가면서 마쓰모도에게 위조지폐의 동판을 전해준다.
* 감상평
리들리 스코트의 또 다른 걸작. 평범한 액션 영화의 틀을 빌었지만 영화 전반에 펼쳐지는 분위기는 일본 범죄조직과 자본에 대한 경계심과 과거의 적이었던 일본과의 화해이다. 그런 면에서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숀 코네리,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떠오르는 태양]과 많이 닮았다.
그러나 리들리 스코트는 화려한 영상미와 숨막히는 액션으로 영화의 재미를 높였고 마이클 더글라스와 앤디 가르시아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리들리 스코트의 역량이 돋보이는 영화로 걸작이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1996년 4월 12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걸작 중 한 편입니다. [블랙 레인]은 제가 1996년에 봤지만 제 기억으로는 이 보다 훨씬 오래 전에 국내에 개봉했을겁니다.(자료를 찾아보니 1990년에 국내에 개봉했네요.)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1996년이 되어서야 보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할 당시 상,하로 나눠서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신분이었던 저는 상, 하로 나눠진 영화를 비디어 대여점에서 빌려 보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두 편의 영화를 볼 수 있는 돈으로 한 편의 영화만을 봐야 하니... 제한된 용돈만으로 비디어를 빌려야 하는 저는 망설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러닝타임이 고작 126분. 당시 비디오 테잎이 대부분 2시간 짜리임을 감안한다면 고작 10여분 때문에 비디오 대여료값이 두배가 된 셈이죠. 당시 비디오 출시 업체들은 그런 식으로 부당 이익을 보곤 했습니다. 2시간 조금 넘는 인기 영화는 무조건 두개로 나눠서 출시하면서...
암튼 그러한 비디오 출시 업체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꽤 높았네요.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별 다섯개짜리 만점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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