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크라잉 프리맨(Crying Freeman) ★★★1/2

쭈니-1 2011. 10. 21. 13:05

 

 

감독 : 크리스토프 갱스

주연 : 마크 다카스코스, 줄리 콘드라, 체키 카리오

 

 

* 해설

 

80년대 말 만화 애호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성인 만화 [크라잉 프리맨]. 이미 일본에서 만화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했고 홍콩에서도 에피소드중 몇 편을 각색하여 우리나라에 90년대 초에 수입 개봉한 [루안살성], [자유인]이 [크라잉 프리맨]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크라잉 프리맨]은 원작에 가장 충실한 영화로 [트루 로맨스]를 제작했던 사무엘 하디가 제작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이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갱스는 파리의 IDHEC 영화학교 출신. 음악을 맡은 쇼지 야마시로는 88년 애니메이션 칸느 영화제 대상작인 [아키라]의 음악을 맡은 일본인이다. 이처럼 [크라잉 프리맨]은 다국적으로 참여한 영화로 주연인 마크 다카스코스는 중국, 일본, 필리핀, 스페인의 피가 골고루 섞인 하와이 태생 연기자이고 체키 카키오는 [노스트라다무스], [니키타]의 히로인이다. 그래서인지 [크라잉 프리맨]은 할리우드적 액션과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색적인 액션 영화이다.

 

* 줄거리

 

매력적이고 이지적인 화가 지망생 에무 오하라(줄리 콘드라)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던 중 처참한 살인 현장을 목격하는데 살인자는 자신의 희생자들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놀란 에무에게 그는 요(마크 다카스코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사라지는데 에무는 웬지 모를 강한 느낌을 받고서 벤쿠버의 집으로 돌아온다.

희생자는 일본 야꾸자 보스 시마자키의 아들로 암살자가 중국계 범죄조직 용의 아들에 소속된 프리맨임을 알고 있는 시마자키는 벤쿠버에와서 인터폴의 니타(체키 카리오) 형사와 경찰에게 목격자 에무를 죽이러올 프리맨을 잡으라고 다그친다.

청사를 나오던 시마자키가 가면을 쓴 암살자에게 살해당하고 현장에 있던 에무는 킬러의 두 눈에 고인 눈물로 그가 요 임을 알아본다. 내심 그를 기다라는 에무는 킬러에 대해 묻는 나타 형사의 추궁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경찰의 보호마저도 거부한다.

보스 자리를 놓고 야쿠자 파벌들의 권력 쟁탈전이 시작되고 프리맨의 목이 보스자리의 담보가 되면서 야쿠자들은 프리맨을 죽이기 위해 에무의 집으로 향한다. 텅빈 집에서 에무는 자신을 죽이러온 프리맨과 대면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에 빠져든 두 남녀는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때 야쿠자 보스의 유력한 후보인 류지가 침입하고 충격전중 에무는 심한 부상을 당한다. 프리맨의 고사자인 코는 그녀를 죽이라고 지시하지만 프리맨은 처음으로 명령을 거역하고 그녀를 병원에 데려간다. 건강을 회복한 에무는 경찰의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병원을 탈출, 프라맨으 고향인 훗카이도로가서 옛 도자기 공장에서 그와 만나고 요는 자신의 무서운 비밀을 에무에게 털어놓는다.

유명한 일본의 도예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을 예술가였던 그는 예기치않은 사건으로 용의 아들의 마수에 걸려든다. 납치된 그는 명령을 받으며 살인 기계로 변하도록 세뇌당하고 용의 아들은 그의 몸에 용의 문신을 새기고 프리맨이란 이름을 주었다. 살인을 할때마다 흘리는 눈물은 최면에서 깨어나면서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폭력에 괴로워하는 고독한 요의 영혼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프리맨을 유인하려는 류지는 중국 간장공장 노동자 16명을 학살하고 용의 아들은 코에게 프리맨을 이용해 야쿠자에게 복수를 한다음 조직을 배신한 프리맨과 에무를 죽일 것을 지시한다. 프리맨과 코는 류지를 처치하고 코는 복수도중 죽으며 프리맨에게 용의 아들의 명령을 이야기해준다.

일본 야쿠자들은 류지의 복수를 위해 훗카이도의 요의 집으로 처들어오고 요는 혈투 끝에 야쿠자를 전멸시키고 그곳을 폭파함으로서 에무와 함께 사라진다.

 

* 감상평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과제는 어쩔수 없는 내용의 유치함이다. 만화는 원래 이런 유치함이 오히려 재미이지만 영화는 이러한 만화보다 좀 원숙한 관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유치함은 곧 흥행의 실패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크라잉 프리맨]은 동양계 배우들과 서구의 스텝진들이 할리우드의 대자본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기에 액션씬에서의 유치함은 어느정도 해소했지만 기본 내용 면에서는 어쩔수 없는 유치함을 벗지 못했다.

주연을 맡은 마크 다카스코스는 액션은 뛰어났지만 프리맨의 복잡한 내면은 그리 잘 소화해내지 못했다.

 

 

1996년 4월 10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90년대 당시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B급 액션 스타 마크 다카스코스의 대표작이죠. 동양과 서양의 오묘한 조화를 이룬 독특한 외모와 액션 연기 덕분에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제 별점에서도 드러났듯이 그다지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애초부터 복잡한 내면을 지닌  요라는 캐릭터를 맡기엔 그의 연기력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죠. 암튼 B급 액션 영화로 가볍게 본다면 그런대로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