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A Fish Called Wanda) ★★★★

쭈니-1 2011. 10. 12. 07:30

 

 

감독 : 찰스 크릭톤

주연 : 제이미 리 커티스, 케빈 클라인

 

 

* 해설

 

포복절도의 영국식 코미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국내에선 별 인기를 얻어내지 못했으나 숨겨진 보물 같은 영화이다.

88년 61회 아카데미에서 이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케빈 클라인은 우리나라에선 [프렌치 키스]로 알려진 코미디 전문 배우의 인상이 깊지만 [소피의 선택], [실버라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파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성질급한 전직 CIA요원으로 출연하여 악역을 톡톡히 해내었다.

[블루 스틸], [할로윈], [대역전]의 여걸 제이미 리 커티스. [마더스 보이]에서 보여주었던 차가운 연기는 아직 우리 관객의 뇌리에 깊이 살아 있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이탈리아어만 들으면 성적으로 흥분하는 여성 역으로 보석을 빼앗기 위해 4명의 남자를 유혹하는 요부역을 해내었다.

 

 

* 줄거리

 

이탈리아어만 들으면 성적으로 흥분하는 완다(제이미 리 커티스)는 전적 CIA요원 오토(케빈 클라인)과 함께 엄청난 계획을 짠다. 동료 켄, 조지와 함께 1300만 파운드의 보석을 퍼는데 성공한 완다와 오토는 조직의 두목격인 조지를 경찰에 밀고한다. 이제 조지가 숨겨둔 1300만 파운드의 보석을 가지고 영국을 떠나기만 하면 이들의 계획은 완벽하지만 조지는 보석을 다른 곳에 감추었고 완다는 보석을 감추어진 장소의 열쇠를 켄에게 훔쳐내지만 장소는 알아내지 못한다. 완다를 사랑하는 조지는 이 모든 계획이 완다가 꾸며낸 흉계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오토만 의심한다. 

완다는 보석이 감추어진 곳을 캐내기 위해 오토의 국선 변호사인 리쉬를 유혹하고 순진한 리쉬는 그녀의 유혹에 빠져 버린다. 조지의 재판 날짜는 다가오고 증인인 노파는 켄에 의해 제거된다. 이제 조지의 무죄는 거의 호가정적. 조지는 켄에게 보석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이를 눈치챈 오트는 켄을 협박하여 보석이 있는 장소를 알아낸다.

한편 완다는 의외로 제판장에서 조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함으로서 그를 유죄로 이끌고 그제서야 리쉬는 완다가 꾸민 계략을 알아차리지만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완다와 함께 보석을 찾아 영국을 떠날 생각을 해낸다.

완더 역시 점차 순진한 리쉬를 사랑하게 되지만 오토의 등장으로 리쉬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켄은 오토에게 복수를 하고 리쉬는 안전하게 완다와 함께 영국을 떠난다.

 

 

* 감상평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인 코미디 영화였다. 특히 케빈 클라인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였는데 라스트에서 켄을 협박하기 위해 그의 애완 금붕어를 먹어버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배꼽잡을 명 장면이었다.

그리 예쁜 외모는 아니지만 강인한 느낌을 주는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의 요부 연기도 볼만했다. 이탈리아어만 들으면 성적으로 흥분하는 그녀의 모습은 영국의 보수성을 풍자한 찰스 크릭톤 감독의 재치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격인 리쉬는 그러한 영국의 보수성을 대표하는 인물. 이에 반해 오토는 미국의 자율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들 사이에서 보석에 집착하는 완다는 결국 리쉬를 선택함으로서 은근히 영국의 보수성을 풍자하면서도 영국을 옹호하고 나선다. '영국은 미국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독일어나 하고 있을 처지였을 것이다.'라고 외치는 오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그 증거라고나 할까?

 

 

1996년 4월 8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사실 영화 자체는 별로 기억이 안나지만 독특한 제목은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라는 독특한 제목을 생각할 때마다 '그 영화 재미있었는데...'라는 느낌도 어렴풋이 나고요.

영화를 본지 오래된 영화들의 경우는 대개 그런 식의 느낌과 제목만 제 기억 속에 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보는 영화마다 리뷰를 쓰는 이유입니다. 잊지 않기 위해...

암튼 제가 케빈 클라인이라는 배우를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단 제이미 리 커티스가 연기한 캐릭터는 별로 공감이 안되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