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앤드류 사입스
주연 : 월리엄 볼드윈, 신디 크로포드
* 해설
95년도 할리우드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세계적인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가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가?'에 쏠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에어로빅 비디오 테잎으로 매혹적인 몸매를 과시했던 그녀가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서은 큰 화제거리였다.
그녀가 도전한 장르는 흥행에 무난한 액션 스릴러이고 감독인 앤드류 사입스는 단편영화 [챔피언]을 만들었을 뿐, 장편 영화는 처음인 신예 감독이지만, 제작자 조엘 실버는 할리우드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워질 정도로 베테랑 제작자이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어쌔신], [데몰리션 맨], [리쎌위폰] 시리즈, [다이하드] 시리즈 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1억불 이상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신디 크로포드의 행운의 상대역은 [분노의 역류], [슬리버] 등에서 매력을 한껏 과시했던 월리엄 볼드윈. 그러니 이렇게 떠들썩하게 제작된 [페어게임]은 기대이상의 흥행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신디 크로포드를 실망시켰다.
* 줄거리
어제까지도 케이트(신디 크로포드)는 성실한 가정 법률 변호사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암살 표적이 되어 있다. 케이트가 거리에서 받았던 총격이 오발탄이라 생각했던 강력계 형사 맥스는 그녀의 아파트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맥스(윌리엄 볼드윈)는 케이트의 안전을 위해 경찰만이 알고 있는 증인 보호실로 옮기지만 그녀의 신용카드를 추적한 범인들로 인해 증인 보호실은 쑥밭이 되고 FBI조차 가짜로, 그들을 죽이려 한다. 케이트와 맥스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외로운 도주를 시작한다.
그들을 죽이려 하는 자는 전직 KGB 요원들. 그들은 쿠바의 부패한 정치인들의 수백만 달러를 서방 세계의 은행에 입금시켜 주었었고, 이제 낡은 배를 본거지로 하여 컴퓨터망을 이용, 그 돈을 강탈하려는 것이다. 그러다 조직원 중 한명이 이혼에 휘말리고 조직원 부인의 변호사인 케이트가 위자료로 그들의 본고지로 삼고 있는 배를 빼앗으려 한 것이다.
그들은 최신 컴퓨터 기술을 동원하여 케이트와 맥스를 추격하고 케이트와 맥스는 위험 속에서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케이트는 그들에 의해 납치되고 겨우 목숨을 살린 맥스는 죽은 KGB 요원의 무전기를 통해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여 케이트를 구하고 배를 폭파시킨다.
* 감상평
명 제작자 조엘 실버는 액션 영화의 흥행 요소를 잘 알고 있었다. 미모의 여주인공과 그를 돕는 매력적인 형사. 그는 제작전부터 관객의 관심을 이끄는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페어게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흥행 실패를 당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나도 정형화된 스토리 전개가 관객들을 식상하게 한 것이다. 미모의 표적과 그를 돕는 형사. 엄청난 위험 속에서 싹트는 사랑. 그리고 라스트에서 여자는 인질이 되고 남자는 영웅처럼 여자를 구하는 내용까지. 이 영화는 새로움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모델은 베테랑이지만 연기는 초보인 신디 크로포드의 연기력 부족은 좀 짜증이 날 정도.
하지만 그렇게 엉망인 영화는 아니다. 쉴새없이 터지는 총격씬과 폭파씬. 그리고 윌리엄 볼드윈의 매력 등은 [페어게임]을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로 만들었다.
1996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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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지금 생각해봐도 [페어게임]은 킬링타임용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액션 스릴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모든 법칙들을 짜집기해서 너무 전형적이긴 했지만 그렇기에 편안하게 즐길만 했고요.
단지 신디 크로포드라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모델을 영화에 데뷔시킨 것치고는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끝으로 신디 크로포드가 더이상 영화배우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안일함이 굉장히 아쉬운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디 크로포드가 잘 나가던 시절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도 괜찮을 듯...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비는 5천만 달러였고, 흥행 수입은 고작 1천1백만 달러였습니다. 망해도 제대로 망한 영화인 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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