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TV보기

한국에 몰려 온 미국의 수사물... OCN에 집결

쭈니-1 2011. 10. 13. 17:31

한국엔 막장 드라마가 있다면 미국엔 수사물이 있다?

 

며칠 전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멍하니 TV의 주말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보다 보니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어쩜 저렇게 캐릭터도 비슷하고, 전개도 비슷하고, 갈등도 비슷하고, KBS, MBC, SBS 채널을 바꿔가며 드라마를 틀었다가 결국 저는 TV 시청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딱 두가지 종류인 것 같습니다. 주중 저녁에는 사극이 대세이고, 일일 드라마, 그리고 주말 드라마는 거의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가 대부분입니다. 여러 장르의 드라마가 공존하면 좋을텐데, 시청률이 되는 장르에 집중하다보니 이렇게 엇비슷한 드라마들이 넘쳐나는 상황이 닥친 것이죠.

그런데 요즘 제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케이블 채널 OCN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OCN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뱀파이어 검사]라는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수사물 때문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OCN에서 방영하는 미드의 경우는 대부분이 수사물이더라고요. 일요일 밤에 방영하는 [뱀파이어 검사]까지해서 일주일 내내 밤 11시마다 OCN에서는 수사물을 방영하고 있는 셈입니다.

 

월요일 밤 [CSI : MUST] 

 

 

[CSI : MUST]는 [CSI : 뉴욕], [CSI : 마이애미], [CSI ; 라스베가스]의 최신 에피소드 20편을 엄선한 'CSI 특별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CSI'는 최첨단 장비와 천재작인 추리력, 그리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미궁 속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학 수사 시리즈죠. 흥행의 마술사 제리 브룩하이머가 총제작을 했으며, 지난 2000년 미국 CBS에서 시즌 1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20억명이라는 경이적인 시청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인기 TV 시리즈입니다.

미국 주요 도시인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뉴욕을 배경으로 현재까지 총 30시즌, 626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으며, 이번 [CSI : MUST]에서는 인물 관련 에피소드 10개, 사건 관련 에피소드 10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드 수사물의 매력에 새롭게 입문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미드 수사물의 최고 히트작인 'CSI'의 엑기스만 모아 놓은 [CSI : MUST]는 속성 과정으로 준비된 종합 선물 세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일 밤 [성범죄수사대 : SVU 12]

 

 

OCN에서 화요일 밤에 방영되는 [성범죄수사대 : SVU 12]는 뉴욕시 성범죄 전담반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최근 영화 [도가니]에서도 드러났듯이 우리나라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사법당국의 대처는 상당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사실 성범죄만큼 피해자에게 끔찍한 악몽을 안겨주는 범죄도 없는데 말이죠.

성범죄의 문제점은 가해자는 거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자가 죄책감과 모멸감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처벌이 없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가해자는 다시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고,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 가중되는 것이죠.

[성범죄수사대 : SVU 12]는 그러한 성범죄의 끔찍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역할도 합니다. 성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경찰과 검찰, 판사 등이 필히 봐야할 미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요일 밤 : [바디 오브 프루트]

 

 

[바디 오브 프루트]는 10월 5일 첫방송이 된 신상 미드입니다. 2010년 - 2011년 시즌 전미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며 메디컬 수사물을 장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메디컬 수사물답게 부검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조금은 독특한 방식이라고 하네요.

특히 [바디 오브 프루트]의 캐릭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 주인공인 메건 헌트는 잘 나가던 신경외과 의사였으나 차 사고로 감각을 잃고 법의관으로 일하게 되는, 사건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성격이 까칠한 캐릭터라고 하네요. 하지만 검시관으로서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 사건 해결의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검시관은 수사물의 조연 정도에 불과했는데 2010년 10월에 시즌1이 방영되었고, 지난 6월에부터 8월까지 시즌2가 방영된 OCN 제작 드라마 [신의 퀴즈]에서 검시관은 주연 캐릭터로 발돋음했습니다. [신의 퀴즈]의 종영이 아쉬운 분이라면 미국판 [신의 퀴즈], [바디 오브 프루트]를 주목할 실 것...

 

목요일 밤 : [멤피스 비트]

 

 

지난 주 신상 미드로 [바디 오브 프루트]가 있었다면 이번 주에는 [멤피스 비트]가 있습니다. 앗! 바로 오늘 밤 11시에 첫 방영이 되는 군요.

[바디 오브 프루트]가 의학과 수사물의 만남이라면 [멤피스 비트]는 로큰롤 음악과 수사물의 만남입니다. 블루스의 본고장이자 로큰롤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으로 유명한 음악 도시 멤피스를 배경으로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취미인 껄렁껄렁하고 능글맞지만 배짱있고 능력있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멤피스 비트]는 일단 다른 미드 수사물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데, [CSI]의 영향으로 철두철미한 과학 수사에 바탕을 둔 다른 미드 수사물과는 달리 [멤피스 비트]는 형사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단서를 파헤치는 이른바 아날로그 수사방식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조지 클루니가 제작을 맡았고, 로큰롤 수사 시리즈답게 엘비스 프레슬리, 루퍼스 토마스, 오티스 레딩 등의 올드 팝송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두운 수사물이 싫다면 흥겨운 올드팝이 함께 하는 [멤피스 비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금요일 밤 : [CSI : 뉴욕 7]

 

 

황금 시간대인 금요일 밤. 연인과 친구들과 불 같은 밤을 보내지 못해 우울한 분들을 위해 최강의 미드 수사물 [CSI : 뉴욕 7]이 대기중입니다.

[포레스트 검프], [아폴로 13], [랜섬], [그린마일] 등 우리에게도 할리우드 유명 배우로 친숙한 게리 시나이즈가 맥 테일러 반장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CSI : 뉴욕]이 벌써 7번째 시즌을 맞이했군요. [CSI : MUST]로 만족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CSI : 뉴욕]의 마지막 시즌은 [CSI : 뉴욕 7]로 주말을 함께 하시면 될 듯 보입니다.

 

일요일 밤 : [뱀파이어 검사]

 

 

토요일은??? 매주 밤에 수사물이 방영한다고 했는데 토요일은 비었네요. 이번 주 토요일 밤에는 강우석 감독의 화제작 [이끼]가 방영됩니다. 뭐 [이끼]는 드라마도 아니고 수사물도 아닌 관계로 건너 뛰고... 이제 남은 것은 일요일 밤에 방영되는 [뱀파이어 검사]만 남았네요.

위의 쟁쟁한 미드 수사물에 당당히 맞서 일요일 밤 시간대를 확보하고 있는 [뱀파이어 검사]는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인하여 뱀파이어가 된 어느 열혈 검사의 아주 특별한 사건 해결 활약상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 이미 1, 2회가 방영되었죠. 저를 극장이 아닌 TV 앞으로 끌어들인 아주 특별한 수사물인데, 조금씩 민태연의 비밀이 벗겨지며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세번째 에피소드인 '발바리의 추억'이 방영된다고 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범죄를 다룬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1, 2편의 사건들이 사회적 이슈를 안고 있는 사건들이었기에 이번 '발바리의 추억'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검사] 혼자 외롭지 않도록... [특수사건전담반 TEN]

 

 

 

쟁쟁한 미드 수사물 사이에서 홀로 일요일 밤 시간대를 지키고 있는 [뱀파이어 검사]가 외로워 보이신다면 너무 걱정마세요. 11월 18일 금요일 밤 12시에 또 한편의 우리나라의 수사물 [특수사건전담반 TEN]이 방영됩니다. [특수사건전담반 TEN]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에... 암튼 앞으로는 수사물하면 OCN이 생각날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