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의 열풍... 이제 사그러들기 시작하다.
이번 주에도 여전히 [도가니]가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그 열기는 조금 사그러든 모양새입니다. 개봉 첫 주말 76만 관객을 동원했고, 개봉 2주차 주말에는 오히려 102만명으로 관객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였던 [도가니]는 그러나 개봉 3주차에 와서는 49만명으로 동원 관객 수가 뚝 떨어져 버렸습니다. 개봉 2주차와 비교해서 동원 관객이 반토막이 나버린 셈입니다.
아직 여전히 [도가니] 열풍이 불고 있기는 하지만 확연히 그 열기는 지난 주를 기점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18세 관람가인 [도가니]로서는 아무래도 관객 동원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작사도 재편집하여 15세 관람가로 등급 신청을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죠.
여기서 2011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최종병기 활]과 [써니]의 3주차 박스오피스 성적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개봉 3주차 주말에 7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수가 440만명이었습니다. [써니]는 개봉 3주차 주말에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수는 265만명이었습니다. [최종병기 활]과 [써니] 모두 개봉 3주차 주말 관객 수는 [도가니]보다 많았습니다. [최종병기 활]도, [써니]도 15세 관람가 영화였습니다.
현재 386만 관객을 동원한 [도가니]. 지난 주의 열기로는 [써니], [최종병기 활]과 함께 7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할 것으로 보였는데 15세 관람가 등급 신청이 좌절된 이상 700만 관객 동원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의뢰인]의 약진... [도가니]와 쌍끌이 흥행을 이루다.
[도가니]가 15세 관람가 등급 신청이라는 악재와 함께 흥행에서 주춤한 틈을 타서 [의뢰인]은 주말 관객 수에서 [도가니]를 바짝 따라 붙으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만 해도 [도가니]와 [의뢰인]의 주말 관객 수는 거의 2배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의 차이는 고작 5만명에 불과합니다. [의뢰인]의 이러한 약진이 개봉 2주차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입소문을 탔다는 것을 뜻하기에 더욱 뜻깊습니다.
현재 [의뢰인]의 누적 관객수는 155만명입니다. 200만명은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잘하면 300만명도 가능해 보이는데 문제는 이번 주에 새롭게 개봉할 할리우드 영화인 [리얼 스틸]과 [삼총사 3D]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겠죠.
암튼 한국형 법정 스릴러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의뢰인]의 흥행 성공을 발판삼아 여러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선보였으면 좋겠네요.
[투혼]과 [카운트다운]의 아쉬운 흥행
[의뢰인]이 잔치집 분위기라면 [투혼]과 [카운트다운]의 분위기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일 듯 보입니다. 김선아와 김주혁이 주연을 맡았고, 요즘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프로야구를 소재로 했으며, 주인공이 프로야구 구단 중에서도 열혈팬을 가장 많이 보유중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투혼]의 흥행은 기대 이하입니다.
애초에 [도가니]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래도 [의뢰인]과 박빙의 2위 승부를 펼칠 것이라 기대했는데 결과는 [의뢰인]의 주말 관객에 1/4 수준인 10만명 관객 동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지난 주말 [카운트다운]의 16만명 관객보다도 못한 수준입니다. [투혼]을 보신 분들에 의하면 눈물 쏙 빼는 드라마라고 하던데, 그런 최루성 코드가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사정은 [카운트다운]도 마찬가지인데 [의뢰인]과 같은 날 개봉하며 흥행 정면 대결을 펼쳤던 [카운트다운]은 개봉 2주차 주말에는 [의뢰인]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더이상 [의뢰인]과 흥행 대결을 한다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도연, 정재영 조합으로 개봉 2주차에도 50만명 관객을 동원하지 못하다니... 제작사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리얼 스틸]과 [삼총사 3D]의 유료 시사회 결과는?
유료 시사회를 통해 개봉을 앞두고 관객을 반응을 살피는 것은 이번 주말에도 여전했는데 이번에는 가을 내내 한국 영화 흥행에 맥을 못추던 할리우드 액션 영화 두 편이 유료 시사회로 다음 주 관객 반응을 엿보았습니다.
그 결과 로봇 복서들의 리얼 액션 영화 [리얼 스틸]은 8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성공적인 유료 시사회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삼총사 3D]는 4만명으로 실망스러운 결과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9월 마지막 주에 나란히 유료 시사회를 했던 [의뢰인], [카운트다운]과도 비교가 되는데 당시 [의뢰인]은 6만명, [카운트다운]은 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었습니다. [리얼 스틸]과 [삼총사 3D]의 유료 시사회 관객이 [의뢰인]과 [카운트다운]보다는 약간 높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리얼 스틸]과 [삼총사 3D]의 다음 주말 관객 반응입니다. [삼총사 3D]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할 듯 보입니다.
[최종병기 활]... 드디어 2011년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오르다.
이번 주에 축하를 받을만한 영화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2011년 한국영화 흥행 1위 자리에 오른 [최종병기 활]입니다. [써니]가 기록한 736만 관객을 넘은 [최종병기 활]은 이제 여한이 없을 듯 보입니다. 아직 주말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다음 주말에는 상영관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네요.
[언피니시드],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흥행 참패
박스오피스 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이 해외 영화들입니다. 유료 시사회로 상영된 [삼총사 3D]는 그렇다쳐도 [언피니시드],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흥행 기록은 정말 처참한 수준입니다.
[아바타]의 영웅 샘 워싱턴과 연기파 여배우 헬렌 미렌을 내세운 첩보 스릴러 [언피니시드]는 진중한 주제의식으로 꽤 잘만든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관객의 관심을 거의 얻지 못했고,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일부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개봉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중 [게드전기 : 어시스의 전설]이 기록한 흥행기록 20만명과 함께 최악의 흥행 성적 1, 2위를 다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게드전기 : 어시스의 전설]과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감독은 모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입니다.
과연 [리얼 스틸]과 [삼총사 3D]는 한국 영화의 강세를 꺾을 수 있을까?
다음 주에는 할리우드의 기대작 [리얼 스틸]과 [삼총사 3D]가 개봉합니다. 우리 영화인 [히트]도 개봉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리얼 스틸], [삼총사 3D]과 비교한다면 약합니다.
결국 관건은 새로 개봉하는 [리얼 스틸], [삼총사 3D]와 기존 개봉작인 [도가니], [의뢰인]의 격돌입니다. 특히 개봉 전 유료 시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올린 [리얼 스틸]의 흥행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늦여름부터 시작해서 가을 내내 한국 영화의 흥행를 바라만 봐야 했던 할리우드 영화의 반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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