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에 대한 멋진 분석글을 쓸거야!'라고 의욕적으로 시작한 월요일...
하지만 저는 감기몸살로 극심한 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하필 오늘... [컨테이젼]의 영화 이야기도 써야 하고, 9월의 마지막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도 정리해야 하는데, 머리가 아프니 글들이 제대로 쓰여지지가 않네요.
그래도 오늘 일을 내일 미루면 안된다는 불굴의 의지로 쭈니의 국내 박스오피스 허접 분석글... 시작합니다.(일단 변명거리 하나 만들어 놓고... ^^)
역시 실화의 힘... [도가니]
제가 국내 박스오피스를 분석하기로 결심한 역사적인 날, 영광의(?) 박스오피스 1위는 [도가니]가 차지했습니다.
사실 [도가니]의 박스오피스 1위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죠.
예매율부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던 [도가니]는 지난 주 유료 시사회에서도 무려 10만명의 관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개봉 첫주 76만, 누적 관객 101만 관객은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8월 성수기에 개봉한 [7광구](118만), [최종병기 활](102만)보다는 못한 기록이지만 7월말에 동시 개봉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고지전](56만), [퀵](44만)보다는 좋은 기록입니다.
게다가 관객의 입소문도 좋은 편이니 [고지전]과 [퀵]이 기록한 300백만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도가니]의 힘은 뭘까요?
제가 보기엔 실화 영화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대 미제 사건을 소재로한 영화 [살인의 추억](510만), [그 놈 목소리](304만), [아이들...](187만)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은 사회성 짙은 실화 영화를 보며 함께 공분하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지도...
[도가니]마저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니 앞으로 사회성 짙은 충격적인 실화 영화에 대한 제작이 더욱 많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정성이 담긴 실화의 힘은 언제나 강하다.
아직도 건재한 [최종병기 활]
비록 [도가니]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지만 [최종병기 활]은 이번 주에 새롭게 개봉한 [컨테이젼]을 앞서며 아직은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개봉하자마자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추석 시즌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몰락]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곧바로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최종병기 활].
이제 남은 거라고는 2011년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인 [써니](736만)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현재 [써니]와 [최종병기 활]의 격차는 고작 28만명에 불과하니, 2011년 최고의 흥행작인 [트랜스포머 3](779만)을 넘을 수 있을런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조만간 [써니]는 확실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700만명을 관통했으니 [써니]를 넘는 일만 남았네.
할리우드 스타 총출동 [컨테이젼], [킬러 엘리트]의 아쉬움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등등등.
출연 배우의 이름을 대는 것만으로도 벅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재난 스릴러 [컨테이젼].
애초에 [도가니]를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최종병기 활]에게 마저 뒤진 것은 조금 의외입니다.
아무래도 상업영화와는 다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만의 사실적인 화법이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쉽기는 [킬러 엘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이슨 스타뎀, 클라이브 오웬, 로버트 드 니로까지...
이만큼의 출연진과 킬러 액션이라는 남성 관객들이 선호할만한 장르를 지닌 [킬러 엘리트]는 그러나 추석 시즌에 개봉한 짐 캐리 주연의 가족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에게도 흥행 성적이 뒤쳐졌습니다.
사실 제이슨 스타뎀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되는데 지난 2월에 개봉한 [메카닉]은 21만명, [익스펜더블]은 39만명에 불과했으니까요.
[킬러 엘리트]도 20만명에서 30만명 사이에서 마감될 것으로 보이네요.
온 몸을 다해 바이러스의 공포를 표현했지만 영화적 재미는 글쎄...
한국에서만 유독 힘을 못쓰는 제이슨 스타뎀... 머리 스타일 때문?
추석 영화의 아쉬운 퇴장
추석 대목을 맞이해서 개봉했던 세 편의 한국 영화는 이제 슬슬 퇴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개봉했던 [푸른 소금]이 76만명, [통증]이 67만명, [챔프]가 52만명으로 부진한 흥행을 보여줬고, 그나마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만이 230만명을 동원하며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이로서 명절 가족 영화는 역시 코미디 영화여야 한다는 공식이 완성되었는데, 욕은 먹을대로 먹었지만 흥행만큼은 성공한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 사례로 인하여 앞으로의 명절 영화들도 엇비슷한 코미디 영화들이 판을 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추석 영화의 흥행 성적은 조금 아쉽네요.
욕좀 먹으면 어때. 흥행만 하면 장땡이지!!!
[의뢰인] VS [카운트다운]
요즘은 유료 시사회가 대세인가봐요?
왠만해선 유료 시사회를 해서 관객의 반응을 살피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번 주에 개봉할 우리 영화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이 동시에 유료 시사회를 열었는데 [의뢰인]이 6만, [카운트다운]이 3만을 기록하며 [의뢰인]이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유료 시사회의 결과가 고스란히 개봉 첫 주 흥행 결과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주의 박스오피스 성적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할 듯...
칸의 여왕 전도연과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피도 눈물도 없이]이후 10년만에 호흡을 맞춘 [카운트다운]으로서는 좀 더 분발해야할 것 같습니다.
[도가니]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고, [최종병기 활]이 건재함을 과시하는 상황에서 [의뢰인]에게마저 뒤쳐지면 흥행에 치명적일텐데...
본격적인 법정 스릴러 [의뢰인] 좀 기대해주세요.(불쌍한 표정으로)
10년만에 뭉쳤는데, 우리 망하면 쪽팔려서 어떻하냐?
다음주는 우리 영화의 한판 승부일 듯...
다음주에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이 새롭게 개봉합니다.
아무래도 [도가니]와 [의뢰인], [카운트다운]의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카운트다운]이 유료 시사회에서 밀린 것을 얼마나 만회할지가 관건.
할리우드 액션 영화 [어브딕션]도 개봉하지만 [킬러 엘리트]의 부진한 흥행을 감안한다면 [트와일라잇]의 신예 테일러 로트너를 앞세운 [어브딕션]의 국내 박스오피스 성적이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늑대 소년의 변신... 이제 나도 액션 히어로가 되는거야!!!
* 알고보니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정확한 박스오피스 통계는 화요일 오후 16:00~18:00 사이에 발표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작성한 이 글의 수치를 조금 수정했으며, 앞으로는 화요일 오후 자료를 토대로 수요일 오전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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