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국내 박스오피스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싶었던 나의 첫 걸음

쭈니-1 2011. 9. 20. 18:25

제 고등학교 때 꿈은 영화 잡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 잡지는 흔한 영화 정보지가 아닌 영화의 박스오피스 성적만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잡지였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의 알아듣기 어려운 평과 정보인지 광고인지 알 수 없는 기사들만 넘쳐나는 영화 잡지에 지쳤던 저는 진정 관객이 주인인 영화 잡지를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평론가들이 호평한 영화보다는 관객들이 열광한 영화에 좀 더 세세한 관심을 기울이고, 요즘 관객들은 어떤 영화에 열광하는지 자세히 분석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었고, 이제는 4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서도 아직 우린 우리나라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자세히 분석한 영화 잡지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잡지의 한 구석에 영화 박스오피스 성적을 조그맣게 실고, 온라인 뉴스에 '어느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더라'라는 짧은 광고성 기사가 대부분이며, 가끔 흥행 대박이 나는 영화들의 경우만 '도대체 왜 관객들이 열광하는가?'라는 언제나 엇비슷한 분석만을 할 뿐입니다.

그나마 영화관입장권 통합 전산망이 몇 년전부터 가동되어 실시간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성적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 유일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2년 영화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시작하고 제가 본 영화 리뷰를 올리기 시작한 저는 몇 번이나 국내외 박스오피스 성적을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한 시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했었습니다.

아직 제겐 이 영화가 왜 흥행에 성공했고, 저 영화는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분석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또 다시 국내 박스오피스 성적을 이렇게 올리기 위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흥행을 분석할만한 능력을 키웠냐고요?

아뇨... 여전히 저는 왜 [푸른소금]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지, 왜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몰락]이 흥행이 성공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걸요.

그래서 욕심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되지도 않는 전문적인 분석을 하는 것보다, 영화 이야기가 그러하듯이 그저 국내 박스오피스 성적에 대한 제 주관적인 분석글을 써보자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저도 박스오피스 성적에 대해서 나름 식견을 키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식견을 키워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영화 박스오피스 전문 잡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한 20년쯤 후에?

일단 2011년 9월 셋째주 박스오피스 성적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물론 이번 글에는 박스오피스 성적에 대한 제 주관적인 분석글은 생략.

본격적인 분석글은 9월 넷째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자료 출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http://www.kob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