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1년 국내 박스오피스

[도가니]의 열풍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쭈니-1 2011. 10. 5. 08:00

 

 

 

[도가니]의 질주를 막을 영화는 과연 어디에...

 

어느 정도 예정되었던 일이지만 [도가니]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스코어도 거의 압도적인데 지난 주말 3일간 이 영화가 동원한 관객은 무려 102만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의뢰인]과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입니다.

[도가니]에 대해서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개봉 첫 주말 76만명을 동원했지만 개봉 2주차 주말에는 오히려 관객이 30만명 가량 늘었다는 점입니다. [도가니]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비수기인 덕분에 마땅히 대적할 영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가니]의 흥행은 한동안 막을 영화가 없어 보입니다.

736만명으로 현재 2011년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써니]의 경우 개봉 2주차 주말 성적은 62만명, 누적 관객수는 177만명이었습니다. [도가니]가 [써니]보다 빠른 관객 동원 능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죠.

현재 726만명으로 조만간 [써니]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이는 [최종병기 활]과 비교한다면 개봉 2주차 주말 성적은 80만명, 누적 관객수는 323만명이었습니다. 주말 성적은 [도가니]가 앞섰지만 누적 관객수는 약 60만명 정도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제 겨우 개봉 2주차 성적을 가지고 [도가니]의 최종 성적을 예상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도가니]가 불러 일으키고 있는 사회적 이슈의 파장이 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며, [써니], [최종병기 활]과 같은 700백만 이상의 관객 동원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유료 시사회의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지난 주 개봉 전에 실시되는 유료 시사회에서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었습니다. [의뢰인]은 6만명, [카운트다운]은 3만명 가량 관객을 동원했으니 딱 더블 스코어 차이였죠.

그러한 유료 시사회 결과는 개봉 첫 주말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의뢰인]은 53만명으로 비록 [도가니]에는 턱 없이 모자란 성적이지만 2위 자리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고, [카운트다운]은 16만명으로 전도연, 정재영이라는 스타 배우를 동원한 결과치고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로서 [의뢰인]은 [도가니]의 흥행 열풍에 힘 입어 쌍끌이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카운트다운]은 다음 주에 개봉될 영화들(특히 [투혼])에 상당 부분 스크린을 빼앗기고 조용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같은 스릴러 영화이지만 법정 스릴러라는 한국 영화로는 색다른 장르에 도전한 [의뢰인]이, 조금은 흔한 스토리 전개를 보였던 [카운트다운]과의 흥행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최종병기 활]... 이제 고지가 보인다.

 

[도가니]의 개봉 이후 급속도로 그 힘을 잃어 가고 있는 [최종병기 활]. 하지만 이번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4위 자리는 지켜내며 [써니]를 넘어서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 [최종병기 활]과 [써니]의 차이는 고작 10만명 정도... 이변이 없는 한 이번주 중으로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면 [최종병기 활]로서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퇴장이 될 것입니다.

 

 

 

한국 영화의 열풍에 조용히 숨죽인 할리우드 영화의 굴욕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는 압도적인 1위 [도가니]를 비롯하여 무려 4편의 우리 영화가 1~4위를 휩쓸었습니다. 그나마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할리우드의 신성 테일러 로트너가 액션 히어로가 된 [어브딕션]이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성적은 고작 7만명으로 조금은 민망한 수준입니다.

개봉 한달간 끈질기게 박스오피스에서 살아남은 [파퍼씨네 펭귄들]의 경우는 한달간 동원한 관객이 아직 10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스타급 배우들이 총 출동한 [컨테이젼], 로버트 드니로, 제이슨 스타뎀, 클라이브 오웬이 킬러 전쟁을 벌인 [킬러 엘리트]는 흥행 참패 수준입니다.

여름 극장가를 호통쳤던 할리우드 영화가 가을이 되며 너무 급속도로 몰락해버렸네요. 코미디도 안되고, 액션도 안되고, 스타급 배우들을 총 출동시킨 영화도 안되니...

 

 

 

스튜디오 지브리의 약발은 다한 것일까?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제가 눈여겨 본 것은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흥행 결과입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개봉 첫 주말 6만명 동원에 그쳣습니다.

2005년에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247만명을 동원했고, 2006년에 개봉한 [게드전기 : 어시스의 전설]은 20만명을 동원했습니다. 2008년에 개봉한 [벼랑위의 포뇨]는 112만명, 2010년에 개봉한 [마루 밑 아리에티]는 107만명이었습니다. 

결국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벼랑위의 포뇨]는 만족할만한 흥행 성적을 올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연출한 [마루 밑 아리에티]도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흥행 실패라고 할 수는 없는데, 유일하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영화 [게드전기 : 어시스의 전설]만이 20만명이라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입니다. 이대로라면 첫번째 연출작인 [게드전기 : 어시스의 전설]과 같은 길을 걷게 될 듯... 국내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지만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영화는 아무리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라해도 힘을 못쓰네요.

 

 

 

다음주에도 한국 영화의 기세를 여전할 듯...

 

다음 주에는 할리우드의 액션 스릴러 [언피니시드]와 [스톤]이 개봉합니다. 이들 영화 모두 스타급 배우들이 전면에 포진한 영화들이지만 현재 박스오피스의 추세로 미루어 본다면 박스오피스 상위 진출이 그다지 쉽지는 않을 듯 보입니다.

그 대신 김상진 감독의 [투혼]이 어쩌면 의외의 흥행 결과를 보일지도...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야구를 소재로 김주혁, 김선아가 주연을 맡은 [투혼]은 최근 드라마 [여인의 향기]로 성공적인 복귀를 이룬 김선아의 인기를 등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혼]이 [도가니]의 열풍을 잠재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결국은 [투혼]과 [의뢰인]의 2위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해봅니다.

 

 

김선아의 '투혼'이 과연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 어떤 파장을 불러 일으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