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로버트 로드리게즈
주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셀마 헤이엑, 조이킴드 알마이다
* 해설
1992년 스무살의 나이에 단돈 7,000 달러로 [엘마리아치]라는 영화를 만들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가 바로 로버트 로드리게즈이다. [엘마리아치]는 로드리게즈가 병원에 자신의 피를 팔아 제작비의 일부인 3,000 달러를 마련했고, 카메라 이동차가 없어 유모차에 카메라를 얹어 촬영하는 등 숱한 에피소드를 남겼으며 이 한 편으로 로드리게즈는 천재라는 칭호를 얻었다.
[데스페라도]는 로드리게즈 감독이 [엘마리아치]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조건 속에서 연출한 컬트 액션 영화이다. 그는 최근 알렉산더 락웰, 앨리슨 앤더스,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옴니버스 영화 [포룸]을 연출하여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어느새 할리우드의 섹시가이로 떠오른 스페인의 영웅 안토니오 반데라스. 스페인의 명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함으로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3년전 할리우드에 홀홀단신으로 건너와 지금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
[영혼의 집]에서는 위노나 라이더의 상대역으로, [필라델피아]에서는 톰 행크스의 동성애 상대역으로, 그리고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는 묘한 성적 매력이 풍기는 흡혈귀 역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와 공연한 그는 [어쌔신]에서 악역을 맡아 국내에서 실베스타 스탤론보다 더 주목받았다.
[데스페라도]에서 천재 감독 로드리게즈와 손 잡은 그는 놈니버스 영화 [포룸]과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의 [투머치]에서 코미디 연기에까지 도전하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마돈나와 멜라니 그리피스와의 스캔들로 현재 할리우드의 톱뉴스 메이커로 급부상중이라고.(마돈나는 반데라스를 유혹하기위헤 안달이 났지만 반데라스는 멜라니 그라피스와 열애중. 마돈나하고는 [포룸]에서, 그리피스하고는 [투머치]에서 같이 출연했다.)
* 줄거리
악랄한 마약 밀매상 부쵸(조이킴드 알마이다)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과 한쪽 손을 잃은 악사 마리아치(안토니오 반데라스). 그는 기타 케이스에 기타 대신 온갖 무기를 감춰두고 복수를 위해 부쵸를 찾아 나선다. 의문의 한 사나이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문에 부쵸는 경비를 강화한다.
한 마을에 도착한 마리아치는 술집에서 부쵸의 부하들을 몰살하고 부상을 당한다. 우연히 마리아치의 부상을 목격한 미모의 서점 여주인 까롤리나(셀마 헤이엑)는 정성스럽게 마리아치의 부상을 치료해주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마리아치는 까롤리나 역시 부쵸의 도움으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배신감을 느낀다. 그때 마리아치가 서점에 숨어 있는 것을 눈치챈 부쵸는 서점을 불태워버리고 마리아치와 까롤리나는 겨우 탈출한다.
마리아치는 옛 친구들을 불러 부쵸의 부하들을 몰살하고 까롤리나와 함께 부쵸의 아지트에 찾아간다. 사실 부쵸는 마리아치의 형. 자신을 죽이려던 괴사나이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된 부쵸는 마리아치 대신 까롤리나에게 총구를 대고 마리아치는 까롤리나를 살리기 위해 형인 부쵸를 죽인다. 복수를 끝낸 마리아치는 까롤리나와 함께 다시 길을 떠난다.
* 감상평
오우삼 감독 식의 영웅적 총격씬과 웃음 그리고 흥겨운 음악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파격적인 일명 컬트 액션 영화이다.
술집에서 악당들과의 총격씬은 마치 [영웅본색], [첩혈쌍웅]을 보는 듯 하다. 악당의 총알은 항상 주인공의 몸을 빗겨가고 주인공은 총도 피하지 않고 용케도 악당들을 모두 처치한다. 유치해야할 이 총격씬은 오히려 흥겨운 음악과 함께 관객에게 웃음을 안겨준다.
피와 폭발 그리고 총격씬이 난무하면서도 관객이 웃을 수 있는 것은 로드리게즈 감독의 천재적 연출력 때문인듯. 액션 영화마저 정형화된 할리우드식 액션을 가부하는 그의 용기가 놀랍기도 하다.
어딘지 모르게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비슷한 연출 스타일이 느껴진다. 실제로 타린티노 감독과 로드리게즈 감독은 절친한 사이인데 타란티노는 이 영화에서 마약사러온 상인으로 잠시 출연, 연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996년 4월 4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지금은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이 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그러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그의 대표작인 헐리우드 데뷔작 [데스페라도]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데스페라도]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전성기 시절 섹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한데 제 경우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함께 셀마 헤이엑에 홀딱 반해서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엘마리아치]의 할리우드 버전이 [데스페라도]이고 [데스페라도]의 속편이 [원스 오폰 어 타임 인 멕시코]이죠. 그런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는 [데스페아도]와 같은 감흥은 없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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