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서극의 칼(刀) ★★★★

쭈니-1 2011. 9. 15. 13:03

 

 

감독 : 서극

주연 : 조문탁

 

 

* 해설

 

홍콩의 스필버그라 일컬어지는 서극 감독. 홍콩 영화의 히트작들 중 대부분은 그가 감독이나 제작을 맡아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꽤 지명도 높은 감독이다. 그러나 그 역시 홍콩 영화의 퇴조를 막지는 못했다. 이연걸과 결별 후 [동방불패 2], [황비홍 4, 5, 6] 등 조문탁이라는 새로운 배우와 손을 잡고 제작한 그의 야심작들은 줄이어 흥행에 실패했고 이제 관객들은 서극을 잊은 듯 했다.

[서극의 칼]은 서극 감독이 야심차게 연출한 정통 무협 영화. 극장 개봉 당시 흥해엥 실패하였으나 비디오 출시 후 뒤늦게 인기를 얻어 서극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 줄거리

 

칼을 직접 제조하며 검술을 익히는 연봉호. 건장한 청년 장안(조문탁)과 동료인 철두를 비롯한 많은 제자들이 열심히 사부 평의 가업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평의 딸인 소령이 정안과 철두 두 사람을 동시에 좋아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연적 관계였다. 게다가 평은 자신의 후계자로 정안을 지목하고 이는 철두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에게 질투를 낳는다.

그러다 정안은 자신의 아버지가 비룡이라는 자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복수를 위해 연봉호를 떠난다. 그러나 마적떼에게 붙잡힌 소령을 구하다 한 팔을 잃게 되고 복수를 포기하고 자신을 구해준 흑두라는 고아 소녀와 농사를 지으며 평범한 삶을 산다.

한편 소령은 철두와 함께 정안을 찾아나서고... 흑두와 정안은 마적떼의 습격으로 집이 불태워지고 잿더미 속에서 정안은 검술책을 찾아낸다. 그는 아버지의 유품인 칼을 찾아 검술을 익히고 마적떼를 무찌른다.

한편 마적떼는 눈의 가시같은 연봉호를 없애기 위해 비룡을 데려오고 연봉호는 피로 물든다. 이때 복수를 위해 정안이 나타나고 그는 비룡과 혈투 끝에 그를 처치한다. 그리고 홀연히 연봉호를 떠난다. 철두마저 떠난 연봉호. 소령만이 남아 이들을 기다린다.

 

* 감상평

 

서극다운 영화이다. 화려함에 치중하는 다른 홍콩 영화와는 달리 사실적인 영상과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스타는 거의 기용하지 않는 등 차별화를 두었고, 칼과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증오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화면은 지저분하고 또 매우 잔인하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묘한 심리 묘사가 탁월했다.

 

 

1996년 4월 2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1996년이면 제가 방위 근무를 마치고 학교에 복학할 때까지 비디오방에서 알바를 했을 시기입니다.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하는 알바였는데 한달에 50만원을 벌 정도였으니 당시에는 꽤 주머니를 두둑하게 했었죠.

비디오방 알바를 하다보면 갑자기 사람들이 자주 찾는 영화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서극의 칼]이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새벽 타임 알바라서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간대였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서극의 칼]을 찾아서 1개의 비디오로는 모자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정말 알바하며 영화도 많이 봤는데... 지금 하라고 한다면 몸이 안따라줘서 못하지만 당시에는 보고 싶은 영화 실컷 보고, 주머니도 두둑해지는 제겐 천국같은 알바였답니다. (오해 금물... 제가 알바하던 비디오방은 건전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야간 타임에는 제가 철저하게 순찰을 돌았기 때문에 더욱 건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