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제인 에어(Jane Eyre) ★★★1/2

쭈니-1 2011. 8. 17. 13:07

 

 

감독 : 프랑코 제피렐리

주연 : 샤롯 갱스브르, 윌리엄 허트, 안나 파킨

 

 

* 해설

 

1968년 프랑코 제피렐리가 감독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 영화의 대표적 걸작으로 손꼽힌다. 당시 15세의 올리비아 허시와 16세의 레오나르도 화이팅을 캐스팅해 찍은 이 영화는 단숨에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을 거장의 대열에 올려 놓았다.

제피렐리 감독은 그 후 브룩 쉴즈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앤드리스 러브]를 또 다시 히트시킴으로서 애정 영화의 거장으로 관객에게 인식시켰다. 그러나 실은 그의 특기는 불후의 명작을 스크린 속에 재현시키는 것. 국내에 소개가 안된 [춘희 : 라 트라비아타], [오델로] 등의 영화로 영화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으며, 91년엔 할리우드의 액션스타 멜 깁슨과 [위험한 정사]의 악녀 글렌 클로즈를 기용해 만든 [햄릿]으로 국내 영화팬에게 또다시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제인 에어] 역시 그의 장기를 충분히 살린 영화이다.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휩쓸은 6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쉰들러 리스트]만큼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도 주목을 받았다. 세계 영화 평론가들은 '3명의 여성이 [피아노]라는 영화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평했는데 칸느가 인정한 최초의 여성시네아시스트인 제인 캠피온 감독과 [피아노]로 칸느,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휩쓴 이색기록을 세운 홀리 헌터, 그리고 73년 10살의 나이에 [페이퍼 문]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테이텀 오닐에 이어 두번째로 어린 나이에 아카데미를 획득한 홀리 헌터의 고집센 딸 역을 맡은 11세의 안나 파킨이 그들이다.

이 귀엽고 깜찍한 그러나 천부적인 연기력을 지닌 꼬마 아가씨는 [제인 에어]에서 제인의 어렸을 적 연기를 해내 또 다시 강한 인상을 남기었다.

[거미 여인의 키스]로 85년 아카데미를 획득한 윌리엄 허트가 로체스터 역으로, 프랑스의 하이틴 스타 샤롯 갱스브르가 성장한 제인 역으로 등장한다.

 

* 줄거리

 

고아가 되어 외숙모의 박대를 받으며 자라나는 제인(안나 파킨). 그녀는 강인하고 솔직한 성격 때문에 외숙모에게 미움을 받고 가난한 집 소녀들을 맡아 교육시키는 로우드 자선 학교에 보내진다. 그곳에서 헬렌이라는 새 친구를 사귀지만 헬렌은 로우드의 열악한 환경 속에 어린 나이로 죽고 제인은 더욱더 자립심을 키운다. 

10년의 세월동안 로우드에서 지낸 제인(샤롯 갱스브르)은 새 삶을 위해 손필드가의 대저택에 가정교사로 취직하고 그곳에서 손필드가의 주인인 로체스터(월리엄 허트)와 만나게 된다. 로체스터는 강인한 제인에게 끌리고 제인 역시 그를 사랑하게 된다.

외숙모의 죽음으로 잠시 손필드를 떠났다 돌아온 제인에게 로체스터는 청혼하고 제인도 흔쾌히 승낙한다. 그러나 결혼식날 로체스터가 기혼자임이 밝혀지고 로체스터는 제인에게 정략결혼에 희생되어 정신병에 걸린 원치 않은 아내가 있음을 털어놓지만 제인은 충격에 그를 떠나고 아내가 저지른 화재로 로체스터는 시력도 저택도 모두 잃고 만다.

로체스터를 떠난 제인은 뜻밖에 숙부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 받게 되고 다시 로체스터에게 돌아와 그와 결혼한다.

 

* 감상평

 

150년 전의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데 중점을 둔 이 영화는 그래서 제인 에어 역을 맡은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인하면서도 당돌하고 솔직한 제인 에어라는 캐릭터. 제피렐리 감독은 150년 전의 이 여성을 현대 여성으로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73세의 노장 제피렐리 감독이 기용한 샤롯 갱스브르는 제인 에어 역에 부적합한 듯 보인다.

그녀의 연기외 외모는 강인하지도 당돌하지도 않다. 어리숙해 보이는 외모에 목석같은 연기. 차라리 어린 제인 에어 역의 안나 파킨이 제피렐리가 생각해낸 현대 여성 캐릭터와 근접해 있다. 성장한 제인 에어 역을 샤롯 갱스브르가 망쳐 놓은 것이 이 영화의 실패 요인.

결국 이 영화는 맑고 투명한 영상미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1996년 3월 15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지난 4월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제인 에어]가 개봉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가 바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제인 에어]였습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제인 에어]는 영화를 본지 15년이 지나버려서 영화의 분위기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당시 별점이 세개 반으로 낮은 것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재미있게 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제인 에어]를 저는 재미있게 봤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매력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제인 에어]의 감상평을 보니 샤롯 갱스브르의 연기에 대한 불만족만 가득하네요. 역시 이 두 영화의 차이는 배우의 역량 차이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