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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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기 위해 알래스카에 들린 재만.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채원을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옛 추억에 빠지는 재만.
선생인 재만을 짝사랑하는 여고생 채원은 재만이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다 집을 나오게 된다. 채원의 일로 골치를 썩이던 재만은 자신의 집에서 기다리던 채원을 그만 욕정을 참지 못하고 저지르고 만다. 이에 죄책감을 느낀 재만은 학교를 그만 두고, 채원은 방황 끝에 이곳 알래스카까지 오게 된 것이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채원의 남편인 눌라 툭에 의해 불편한 관계가 된다. 할 수 없이 둘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밀월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채원은 눌라 툭에 의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다시 채원에게 간 재만. 그런 재만에게 눌라 툭은 그저 채원의 친구로만 남아 있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재만은 이를 거절한다.
한편 심한 우울증 증세가 있던 채원은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는데...
한국 영화 최초의 70mm 초대형 화면에다가 알래스카 올로케 등 꽤 많은 화제를 일으킨 영화이긴 하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내용으로 실수를 자초해 버렸다. 장소만 한국에서 알래스카로 옮겼을 뿐 내용은 70년대 3류 애정 영화의 틀을 넘지 못한 안타까운 영화였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1992년 당시에는 알래스카 올로케로 굉장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영화입니다. [사의 찬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애니깽] 등 화제작에 주로 출연했던 당시 최고의 미남 배우 임성민과 TV에서 [토지],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달콤한 신부들] 등의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한 당시 최고의 미녀 배우 최수지, 게다가 [늑대와 춤을]에 출연하기도 했던 로니 그랜트까지 캐스팅하여 흥행은 떼논 당상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짚시 애마],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 등을 감독했던 이석기 감독의 연출력은 이 완벽한 캐스팅과 거대한 스케일의 올로케를 견디지 못하고 흔하디 흔한 멜로 영화의 틀에 갇혀 버렸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상당히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임성민은 1995년 [애니깽] 촬영 도중 간경화로 사망했고, 최수지 역시 여배우로서의 꽃을 더이상 피우지 못하고 조용히 관객의 뇌리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임성민과 최수지는 지금 생각해도 그대로 잊혀지기엔 아까운 배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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