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햄릿 / Hamlet

쭈니-1 2011. 8. 21. 07:00

 

 

1992년 6월 27일

MOVIE 아세아 극장

 

 

이 영화는 햄릿왕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죽은 햄릿 왕의 부인인 거트루드 왕비와 햄릿 왕의 동생인 클로디어스의 결혼식이 거행된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젊은 햄릿 왕자. 그는 죽은 부왕의 혼령으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이 클로디어스의 책략이었음을 알게 되고 복수를 결심한다. 그래서 일부러 미친 듯 행동하고...

아들을 사랑하는 거트루드 왕비는 햄릿의 이상한 행동이 왕의 정치 고문관인 폴로니어스의 아리따운 딸 오필리어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 생각하여 둘을 결합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햄릿은 그녀에게 수녀원에 가라며 차갑게 외면한다.

그 와중에 연극단이 덴마크에 찾아오고 햄릿은 이번 기회에 진짜로 클로디어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는지 안죽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부왕의 혼령에게 들은 그대로 살인극을 연극에 올린다.

자신이 벌인 살인이 그대로 연극에서 나타나자 클로디어스는 당황을 하게 되고 햄릿은 모든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던중 햄릿은 실수로 폴로니어스를 죽이게 되고 목숨에 위협을 느낀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영국으로 떠나 보낸다. 햄릿을 죽이라는 편지와 함께. 그러나 이것을 눈치챈 햄릿은 배에서 탈출을 하고 다시 덴마크로 돌아온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햄릿 왕자의 외면으로 미쳐버린 오필리어는 자살을 하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즈의 는 복수를 결심한다. 드디어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의 날은 다가오고 클로디어스는 햄릿이 마실 술에 독을 타고 레어티즈의 칼에 독을 묻혀 놓는다.

드디어 결쿠는 시작되고 거트루드 왕비는 멋모르고 햄릿이 먹을 술을 먹게 되고 레어티즈는 오히려 자신의 칼에 맞아 숨진다. 이 모든 음모를 알아낸 햄릿. 그는 클로디어스를 죽이지만 이미 독이 묻은 칼에 스치어 점차 쓰러진다.

이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모르는 관객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먼저 영화를 독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영화가 원작과 똑같아 버린다면 그것을 볼 관객이 어디에 있겠는가.

감독인 프랑코 제피렐리는 자기 나름대로 이 영화를 독창적으로 만들기 위해 사고형 회의형 햄릿을 행동파 인간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했으나 내가 보기엔 실패한 것 같다. 액션 스타인 멜 깁슨의 강렬한 연기는 그럴듯 했지만 다른 모든 면은 원작의 햄릿과 똑같이 되어 버렸다.

덴마크 성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화려한 음악은 좋았지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원작과 대사마저 똑같은 영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성공적인 작품이 아닐 듯...

 

 


 

2011년 오늘의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또 다른 세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연출한다고 해서 당시에는 굉장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영화입니다. 그러한 화제성에 할리우드 액션 스타 멜 깁슨과 글렌 클로즈가 영화에 합류했고, 당시에는 [전망좋은 방]으로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예 스타 헬레나 본햄 카터에 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음으로서 정말 최상의 드림팀이 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이 영화가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나봅니다. 당시엔 주로 비디오 대여점을 이용해서 영화를 감상했던 제가 지금은 사라진 아세아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것만 봐도 [햄릿]에 대하 기대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크면 만족하기 어렵다는 영화에 대한 전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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