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6월 23일
MOVIE 허리우드 극장
전직 로큰롤 가수인 보스가 정사도중 전신이 얼음송곳에 찔린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맡게된 닉형사는 보스의 여자친구인 캐더린을 용의자로 만나고 그녀의 미모에 관심이 끌린다.
한편 캐더린이 몇 년전 익명으로 발표한 소설이 이번 사건과 똑같이 로큰롤 가수를 얼음송곳으로 찔러 살해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아낸 닉은 그녀가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고 그녀를 연행한다. 그러나 그녀는 경찰의 심문을 여유만만하게 받아 넘기고 풀려난다.
하지만 닉은 그녀가 범인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어 계속 그녀를 감시한다. 그러면서 닉은 캐더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데...
한편 캐더린은 닉 앞에 나타나 다음 소설의 주인공은 닉이라며 여유만만한 미소를 짓고 캐더린이 자신의 모든 인사 기록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에 분개한 닉은 자신의 인사 기록을 갖고 있는 애인인 가너 박사에게로 달려간다.
그러나 자신의 인사 기록은 동료 형사인 닐슨이 가져갔다는 것을 알아낸 닉은 다짜고짜 닐슨과 싸움을 벌인다. 그 다음날 닐슨은 살해되고... 순식간에 살인 용의자로 전락해버린 닉은 당분간 경찰직에서 해직당하고 캐더린을 찾아간다.
결국 닉은 캐더린과 열정의 사랑을 나누게 되지만 캐더린의 동성연애자인 락시의 시기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겨우 위기를 모면한 닉. 락신은 도주중 사고로 죽게 된다. 그날 밤 닉은 캐더린에게 학창시절 자신을 쫓아다녔다는 여인 리자의 존재를 알게 되고 컴퓨터로 리자가 자신의 애인인 가너 박사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때부터 가너 박사를 의심하는 닉.
그는 가너 박사가 양성연애자이며 그녀의 전남편이 살해되었을때 그녀가 범인으로 지목되었으나 증거가 없어 풀려났고 이미 살해된 닐슨이 그녀를 추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던중 캐더린은 닉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완성되었다며 닉에게 책을 주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자신이 엘레베이터에서 살해된다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한편 가너 박사와 만나기로 한 닉은 동료 형사를 대신 올려 보낸다. 차안에 골똘히 앉아있던 닉은 갑자기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생각나서 정신없이 동료 형사에게 달려가지만 이미 그는 엘레베이터에서 얼음 송곳에 찔려 살해된 뒤였다. 이에 흥분한 닉은 뒤늦게 나타난 가너 박사를 사살하게 된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 지금까지의 살인사건의 범인은 가너 박사로 확정된다. 그녀는 광적인 동성연애자로서 자신이 사랑했던 캐더린의 모든 기록을 입수, 그녀와 오랫동안 관계를 가져온 보스를 살해하고 자신을 의심하여 추적한 닐슨까지 살해한 것이다. 그러다가 닉마저 자신을 의심하자 그를 살해하려다가 실패한 것이다. 모든 진상은 밝혀지고 닉은 다시 캐더린과 정열적인 사랑을 나눈다.
철저한 할리우드식 상업영화이다. 제목처럼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섹스와 살인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완성한 할리우드 상업영화에 한 획을 그은 영화였다. 게다가 칸느 영화제 오프닝 초대작에다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한마디로 인정받은 영화라고나 할까?
노골적인 섹스 장면과 처참한 살인 장면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어서 관객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을 시킨다. 아슬아슬한 정사 정면(캐더린이 닉과 정사를 하는 도중 마치 뒤에서 얼음 송곳을 꺼내어 닉을 살해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선 민감한 여성 관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마음을 졸인다.
새로운 스타인 샤론 스톤의 악마같으면서도 매력적인 연기와 마이클 더글라스의 연기도 볼만했고, 음악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닉이 리자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내는 장면은 너무 밋밋했고 영화의 끝을 확실하게 마무리짓지 못한 단점이 있다. 예를 들자면 가너 박사가 범인으로 확정되고 닉과 캐더린이 정사를 나눌때 캐더린은 침대 밑에서 뭔가를 꺼낼 것 같더니만 그냥 'I Love You'하며 닉을 안아버린다. 그러면서 침대 밑의 얼음 송곳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과연 폴 베호벤 감독은 마지막 부분을 왜 그렇게 끝맺었을까? 범인은 잡혔지만 아직도 인간의 마음 속엔 살해하고자하는 원초적 본능이 남아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일까? 아니면 범인은 가너 박사가 아니고 캐더린이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일까?
마지막 부분의 아리송한 장면 때문에 확실한 끝맺음을 좋아하는 일부 관객들은 대실망이었겠지만 오히려 그것 덕분에 이 영화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알수 없는 질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1992년이면 제가 고등학교를 졸압한 해이기도 합니다. 미성년자의 신분을 이제 막 벗어던진 저는 역시 18세 관람불가 영화를 보며 성인이 된 기쁨을 맘껏 누렸답니다.(하지만 다른 영화를 볼 때는 여전히 고등학교 학생증으로 할인을 받으며 영화를 보곤 했답니다.)
[원초적 본능]은 정말 전설적인 에로틱 스릴러 영화죠. 이 영화가 국내에 상영할 당시에는 제가 알기로는 샤론 스톤이 심문을 당하는 문제의 그 노팬티 장면이 히뿌였게 처리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무삭제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봉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데, 당시에는 확실한 결말이 익숙했던 제겐 굉장히 충격적인 결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가 되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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