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케빈 레이놀즈
주연 : 케빈 코스트너, 진 트르플혼, 데니스 호퍼
* 해설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케빈 코스트너. 80년대 람보식의 영웅에 지쳐있던 미국인들에게 90년대 새로운 영웅상을 제시한 인물이 바로 케빈 코스트너이다. 그는 근육질의 인조인간 같은 영웅이 아닌 허점을 가진 인간적 영웅으로 미국인들을 사로잡았고 89년 [꿈의 구장], 90년 [늑대와 춤을], 91년 [JFK]등 그가 출연한 작품이 3회 연속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으로며 할리우드는 이에 보답을 했다.
그의 최고 히트작은 코스트너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늑대와 춤을]이다. 전쟁을 피해 인디언에 동화되는 한 장교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미로 그려낸 이 영화는 90년 아카데미를 휩쓸었으며 코스트너에게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의 최대 야심작인 [워터월드]의 예상치 못한 흥행 실패로 그는 하향세를 그렸고, 관객은 그의 재기를 기다리고 있다. [노웨이 아웃], [언터쳐블], [리벤지], [19번째 남자] 등이 그가 출세하기 전의 영화이다.
케빈 코스트너와 케빈 레이놀즈 감독의 인연은 매우 기묘하다. 두 사람의 이름이 똑같은 것을 둘째치고 둘이 합심한 영화들이 이들의 인연을 말해준다. 91년 코스트너와 레이놀즈가 로빈후드의 이야기를 영화화한다고 발표했을 때 대부분의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이를 비웃었다. '수십번 영화화된 로빈후드 이야기를 과연 현대의 관객들이 볼까?' 그러나 예상을 비웃듯 [의적 로빈후드]는 흥행에 대 성공을 거두었고 할리우드는 '두 명의 케빈이 거둔 기적'이라며 아연실색했다.
그후 케빈 코스트너는 자신의 최대 야심작 [워터월드]를 레이놀즈에게 의뢰했고 제작비 1500억원의 어드벤쳐 대작에 할리우드는 기대를 잔뜩 모았다. 그러나 코스트너의 까다로운 주문에 영화 제작시기는 늦추어졌고 급기야는 절친했던 코스트너와 레이놀즈의 관계가 갈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 영화는 '차라리 [다이하드 3]를 보는 것이 낫겠다.'라는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았고 95년 최고의 실패작으로 평가되고 말았다.
* 줄거리
인간의 자연 훼손으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북극의 거대한 빙산이 녹아 물로 뒤덮히게 된 지구. 흙 한줌도 존재하지 않는 이 세계 속에서 인류는 인공섬을 만들어 표류하며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잇었다. 그러나 디컨(데니스 호퍼)이 이끄는 무법자 스모그들이 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떠돌이 마리너(케빈 코스트너)는 자신의 보트도 수리할겸 식수를 물물교환하기 위해 인공섬에 도착한다. 그가 물물교환을 위해 가져온 것은 가장 진귀한 물건인 흙. 인공섬 사람들은 흙을 가져온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가 진화가 잘못된 돌연변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그를 처형하려한다.
그가 처형당하기 일보직전 때맞춰 스모그들이 인공섬을 침략한다. 그들의 목적인 지구상의 유일한 육지인 드라이랜드의 지도를 등의 문신으로 간직한 꼬마 이놀라. 이놀라와 헬렌(진 트리플혼)은 마리너를 구출하여 인공섬을 탈출하고 이놀라를 놓친 디컨은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혼자 생활에 익숙한 마리너는 이 느닷없는 불청객 이놀라와 헬렌에게 반감을 가지지만 서서히 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그러나 스모그의 습격으로 이놀라는 납치되고 마리너의 보트는 불에 타버린다. 겨우 목숨을 건진 마리너와 헬렌은 인공섬에서 살아난 자들에 의해 구출되고 마리너 혼자 이놀라를 구출하기 위해 스모그의 함선으로 떠난다.
마리너의 활약으로 스모그의 함선은 바다에 가라앉게 되고 디컨도 처치한다. 이놀라를 구한 이들은 이놀라의 등에 있는 지도를 해석하게 되고 드디어 드라이랜드를 찾게 된다. 그러나 바다에서 살게끔 진화된 돌연변이 마리너는 다시 보트를 만들어 바다로의 항해를 계속한다.
* 감상평
인간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묵시록. 거액을 들인 바다 위의 인공섬이 매우 웅장해 보였다. 마리너의 보트와 스모그들의 대형 함선 등 거액을 들여 제작된 세트들이 이 영화의 스케일을 말해준다.
그러나 큰 스케일에 비해 너무 단순한 스토리가 이 영화의 약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원했던 관객들에게 너무 흔한 스토리 전개는 실망을 안겨 주었다.
오히려 복잡한 내용의 액션 영화 [다이하드 3]가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니 액션 영화팬들의 취향이 바뀐 듯 하다.
1996년 3월 7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오늘 아침 출근하며 또 다시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며 '이거 이러다가 정말 이 지구가 [워터월드]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1996년 영화노트를 업뎃하려고 펼쳐보니 그 다음 차례가 [워터월드]네요. 이 영화의 이야기가 요즘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이 글을 쓰면서 조금 섬찟했던...
[워터월드]는 할리우드의 실패작 이야기를 할 때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보니 꽤 선구안적인 액션 영화네요. 오늘 밤은 15년 만에 [워터월드]나 다시한번 봐야 겠습니다. 이제 내리는 비만 봐도 무서운데 물에 잠긴 인간 세상을 다룬 액션 영화는 얼마나 무서울까요? ^^
'추억의 영화노트 > 1996년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The Cook , The Thief, His Wife & Her Lover) ★★★★1/2 (0) | 2011.08.06 |
---|---|
모탈 컴뱃(Mortal Kombat) ★★★1/2 (0) | 2011.08.04 |
런어웨이 ★★★★ (0) | 2011.07.27 |
네트(The Net) ★★★★ (0) | 2011.07.26 |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 (0) | 2011.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