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

쭈니-1 2011. 7. 22. 13:08

 

 

감독 : 케네스 브래너

주연 : 케네스 브래너, 엠마 톰슨, 로버트 숀 레오날드, 덴젤 워싱턴, 키아누 리브스, 

         마이클 키튼, 케이트 베킨세일 

 

 

* 해설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맡고 있는 케네스 브래너는 우리 관객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이미 할리우드에선 그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의 영화로 우리 관객에게 처음 소개된 작품은 미스터리 스릴러 [환생]이다. 그는 [환생]이라는 영화로 틀에 박힌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의 새 장을 열었으며 이 영화에서 공연한 엠마 톰슨과 결혼에까지 성공한다.

그가 본격적으로 우리 관객에게 선보인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제작한 [프랑켄슈타인]이다. 우리나라에선 감독과 주연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보다 프란시스 포드 코롤라 감독을 영화 선전 문구에 더 크게 써놓아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일반 관객들은 오해했지만 할리우드의 비평가들은 오히려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드라큐라]보다 케네스 브래너의 [프랑켄슈타인]에 찬사를 보냈다.

[헛소동]은 케네스 브래너가 자신의 전공인 세익스피어에 [헨리 5세]이후 재도전한 영화이며 93년 칸느 영화제 피날레 작품으로 초대되기도 했다.

[헛소동]에는 의외의 스타가 많이 등장한다. 케네스 브래너의 아내이며 [하워즈 앤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엠마 톰슨을 비롯하여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감미로운 연기를 펼친 로버트 숀 레오날드, 흑인의 지성 덴젤 워싱턴, 그리고 [스피드]로 스타가 되기 전의 키아누 리브스의 악역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스꽝스러운 경비 대장으로 등장하는 [배트맨]의 영웅 마이클 키튼의 깜짝 출연도 이 영화의 볼거리이다.

 

* 줄거리

 

메시나 지방의 유지 레나토경. 평화롭던 그의 집안에 전쟁에서 승리한 돈 페드로(덴젤 워싱턴) 각하 일행이 메시나 지방에 잠시 머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건은 시작된다.

레나토 경의 아름답고 청순한 딸인 히어로(케이트 베킨세일)와 클로디어 백작(로버트 숀 레오날드)의 사랑과 예리하고 교묘한 재치의 소유자인 레나토 경의 조카딸 베아트리스(엠마 톰슨)와 총각으로 살기를 맹세한 자존심 강한 베네딕 백작(케네스 브래너)의 옥신각신하는 사랑이 펼쳐지며 메시나 지방은 축제에 휩싸인다.

그러나 클로디오 백작을 미워하는 돈 페드로의 동생 돈 존(키아누 리브스)의 모략으로 클로디오 백작은 히어로를 오해하게 되고 결혼식날 상처를 입은 히어로는 충격에 쓰러진다.

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레나토 경은 히어로가 죽었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리고 설상가상으로 베아트리스의 부탁으로 베네딕은 친구인 클로디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국 돈 존의 부하들이 레나토 경의 경비대원들에게 붙잡혀 사실을 털어 놓음으로서 히어로의 누명은 벗겨진다. 그러나 히어로가 죽은 줄 알고 있는 클로디오 백작은 큰 슬픔에 빠지고 레나토 경은 클로디오에게 자신 동생의 딸과 속죄의 결혼을 하라고 부탁한다.

다음날 자신의 신부가 죽은 줄 알았던 히어로임을 안 클로디오 백작은 다시 기쁨을 되찾고 베네딕 백작과 베아트리스는 결혼을 약속하고 클로디오 백작과 베네딕 백작은 서로 화해한다.

 

* 감상평

 

내가 케네스 브래너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엔 젊은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레나토 경 집안 여인들이 돈 페드로 일행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며 목욕하고 단장하는 장면은 보는 관객들까지도 영화 속의 축제 분위기에 빠지게 할 만큼 강렬하다. 이 영화의 밝고 화려한 영상미 역시 케네스 브래너의 재능 덕.

케네스 브래너는 연출력만큼이나 연기력도 인정받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이 영화에선 엠마 톰슨과 서로에 대한 독설을 품으면서 결국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해내 '역시 브래너'라는 찬사를 받아 냈다.

그러나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 커플의 강렬한 연기에 비해 클로디오 백작 역을 맡은 로버트 숀 레오날드의 연기가 약했던 것이 이 영화의 옥의 티이다. 악역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 역시 그의 잘 생긴 외모 탓인지 악역 연기가 그리 호소력이 있지 않다.

 

* 정정 :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한 작품 중 우리나라에 처름 소개된 작품은 [환생]이 아닌 [헨리 5세]이다. 

 

 

1996년 3월 4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드디어 영화 리뷰를 해설, 줄거리, 감상평으로 나눈 첫 번째 글이군요. 이전 글과 비교해서 글의 양이 거의 두 배는 많아진듯... 그만큼 블로그로 옮기는 작업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헛소동]은 지금 봐도 깜짝 놀랄 만큼의 초호화 캐스팅인데, 이 영화에서 낯선 캐스팅이라고는 레나토 경 역을 맡은 라차드 브리어스 뿐입니다. 심지어 [언더월드]의 여전사 케이트 베킨세일은 [헛소동]이 데뷔작이기까지 합니다. 

이 글에선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이 부부 관계라고 썼지만 1996년(이 영화를 봤을 당시군요) 이혼했다고 하네요. 꽤 잘어울리는 커플이었는데...

최근 케네스 브래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 천둥의 신]을 연출하였는데, [헨리 5세], [헛소동], [햄릿] 등 세익스피어 전문 감독인 그가 이제 그런 세익스피어의 감성으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도 점령할 기세입니다. 케네스 브래너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의 이런 대중성이 반갑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