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규형
'만화 영화는 유치한 아이들의 전유물이다.'라며 애니메이션을 비웃던 국내 영화계에서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 혼타스] 등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이 매년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것은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로서 국내 영화 관계자들도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했고 본격적인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그 첫번째 영화가 성인 만화영화를 표방한 [블루 시걸]이다. [블루 시걸]은 단순한 스토리 전개와 비현실적인 주인공들의 유치한 사랑놀음 등 좋은 평가를 받아내지 못했지만 2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그런데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아 냈다.
1995년은 애니메이션이 가장 활발히 제작된 해이기도 하다. 인기 만화가 이현세가 감독한 [아마게돈], 신동헌 화백의 [돌아온 영웅 홍길동], 그리고 바로 젊은 감독 이규형의 [헝그리 베스트 5]가 95년에 쏟아져 나온 국내 애니메이션들이다.
1980년대 [철수와 미미의 청춘 스케치] 등의 신선한 젊은 영화로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이규형 감독. 그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농구를 소재로한 강인한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승부의 세계를 이 영화에서 보여 주었다.
대학 최강이라는 고려대 농구부를 모델로 하여 동작 하나하나 세세하게 그렸다는 [헝그리 베스트 5]는 단 1초도 숨돌릴 틈이 없는 농구의 매력을 성공적으로 영상에 담아 냈다는 평을 받아 냈다.
기술이 모자라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술을 빌린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1996년 2월 12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우리나라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의 운명은 바로 1995년에 결정되었습니다. 만약 그 해에 [아마게돈], [돌아온 영웅 홍길동], [헝그리 베스트 5]가 흥행에 성공했다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그 명맥을 이어나갔을텐데, 이 세 편의 영화가 모두 흥행에 부진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의 장편 애니메션의 열풍은 반짝하고 말았죠.
사실 [아마게돈]은 장대한 원작을 제대로 영화 속에 담아내지 못했고, [돌아온 영웅 홍길동]은 [드래곤 볼], [헝그리 베스트 5]는 [슬램덩크]를 노골적으로 연상시키는 등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헝그리 베스트 5]에 별 다섯을 준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런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도 저는 우리나라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응원했습니다.
그나저나 이규형 감독은 최근 안좋은 소식이 들리던데... 1980년대 [철수와 미미의 청춘 스케치]로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던 이규형 감독의 몰락이 조금 안쓰럽네요.
참고로 밑에 삽입해놓은 [헝그리 베스트 5]의 뮤직 비디오에는 당시 고려대 농구부 선수들이 참여를 했었습니다. 제가 농구는 잘 모르지만 당시 고려대 농구부면 전설적인 선수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주엽, 전희철의 얼굴도 보이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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