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니 스콧
주연 : 진 핵크만, 덴젤 워싱턴
형인 리들리 스콧과 함께 할리우드의 스타 감독인 토니 스콧. 리들리 스콧이 [에일리언], [델마와 루이스] 등 작품성 높은 영화를 연출한데 반에 토니 스콧은 [탑건], [비버리 힐즈 캅 2] 등 흥행성 높은 영화들로 할리우드의 흥행 메이커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한 그가 적이 사라진 시대의 새로운 전쟁 영화의 유형을 선보여 95년 극장가에 [다이하드 3]와 함께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크림슨 타이드]의 진가는 관객조차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프렌치 커넥션],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명 연기자 진 핵크만. 그가 맡은 역은 군 경력 30년의 베테랑 잠수함 함장 램지. 그는 핵잠수함 알라바마호와 조그마한 애견이 인생의 전부일 정도로 철저한 군인이다.
[필라델피아], [말콤 X]의 흑인의 지성 덴젤 워싱턴이 맡은 역은 명문 사관학교 출신의 젊은 부함장 헌터.
이들은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에서 잠수함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대립을 벌인다. 핵 미사일 발사라는 지구의 운명이 걸린 사안을 가지고 벌이는 이들의 대립은 반란으로까지 이어진다. 관객조차 누구의 의견이 맞는건지 분간하지 못한다.
진 핵크만과 덴젤 워싱턴의 연기는 역시 최고였지만 한가지 캐스팅에서 아쉬운 점은 진 핵크만이 최근 [용서받지 못한 자], [퀵 앤 데드]에서 악역으로 나와 관객들이 무의식중에 덴젤 워싱턴의 헌터 부함장 편이 된다는 것. '진 핵크만의 이미지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더욱 긴장감이 돌았을텐데...'라는 작은 아쉬움이 든다.
신, 구 세대와 흑, 백간의 갈등을 진 핵크만과 덴젤 워싱턴이라는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을 기용, 새로운 전쟁 영화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토니 스콧의 연출력이 가장 돋보인다.
1996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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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어제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핵전쟁 위기가 나왔는데... 영화를 보며 이런 상황을 어디에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보니 바로 [크림슨 타이드]였군요.
저는 토니 스콧 감독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탑건], [폭풍의 질주], [마지막 보이스카웃], [트루 로맨스], [크림슨 타이드], [더 팬] 등 그의 80년, 90년대 영화를 특히 좋아합니다. 남성적인 매력과 긴장감, 그리고 오락적 재미가 잘 녹여 있거든요.
2000년대 들어서는 [맨 온 파이어], [데자뷰], [언스토퍼블] 정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선 힘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제보니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 중에서 덴젤 워싱턴과 호흡을 맞춘 영화들이 꽤 많네요. [크림슨 타이드], [맨 온 파이어], [데자뷰], [펠햄 123], [언스토퍼블]까지... 꽤 잘 어울리는 커플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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