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쥬만지(Jumanji) ★★★★

쭈니-1 2011. 6. 1. 14:06

 

 

 

감독 : 조 존스톤

주연 : 로빈 윌리암스, 보니 헌트, 커스틴 던스트, 브래드리 피어스

 

 

우리 관객은 이미 쥐라기 시대의 공룡들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았다. 이 엄청난 환상적인 마술과도 같은 할리우드의 특수효과는 이제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을 표본으로 하여 이번엔 어렵지 않게 아프리카 밀림을 미국의 한 마을에 재현해 놓았다.

거대한 모기떼와 원숭이들, 그리고 사자와 악어, 코끼리, 대형 거미 등 밀림의 동물들은 마을을 쑥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영화의 시작은 '쥬만지'라는 이상한 게임.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새로운 정글의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것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게임을 끝내는 것이다.

관객은 이미 할리우드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이용한 많은 영화들을 접했고, [쥬만지]에서의 밀림의 동물들 역시 그저 컴퓨터 그래픽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놀랍기만 하다. 할리우드의 기술과 자본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해 주는 순간이다.

제작진과 조 존스톤 감독은 조심해야 했다. [쥬라기 공원]에서의 공룡들과 비교한다면 밀림의 동물들은 장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낸 또 다른 히든 카드는 바로 웃음이다.

코미디의 대가 로빈 윌리암스는 끊임없이 관객을 웃긴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을 라스트에 깔아 놓는다. 영화가 끝날 때쯤 로빈 윌리암스는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고 아버지와 서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편으로 부모를 잃고 가족의 행복을 잃은 또다른 남매가 로빈 윌리암스의 도움으로 비극을 당하기 전 평화로운 상태로 모든 것을 되돌린다.

이처럼 이 영화는 환상적인 컴퓨터 그래픽과 웃음 그리고 가족간의 훈훈한 사랑을 무리없이 관객에게 선사했고 관객들은 2시간 동안의 행복에 젖는다. 이것은 어쩔수 없는 할리우드의 마력이다.

 

1996년 2월 8일

MOVIE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쥬만지]가 개봉한지 벌써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군요. 하긴 [쥬만지]에서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여자 아이 주디를 연기했던 커스틴 던스트가 [스파이더 맨]을 통해 성공적으로 스타로 발돋음했으니...

이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제게 [쥬라기 공원]은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멸종된 공룡이 생생하게 극장 화면 속에서 살아 날뛰는 것을 지켜보며 경이에 찬 표정으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기 때문에 [쥬만지]를 보면서도 끊임없이 [쥬라기 공원]과 비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보니 [쥬만지]의 감독 조 존스톤은 2001년 [쥬라기 공원 3]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참 묘한 아이러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