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샘 레이미
주연 : 샤론 스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진 핵크만, 러셀 크로우
[이블 데드]와 [다크맨]으로 할리우드를 깜짝 놀라게 한 20대 천재감독 샘 레이미. 그가 다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서부극으로...
그의 깜짝 카드는 다름아닌 섹시스타 샤론 스톤. 그녀거 건맨(?)으로 변신할줄 누가 알았겠는가. 비록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처럼 아카데미를 휩쓸지는 못했지만 95년 깐느 영화 폐막작품으로 선정되며 샘 레이미 감독의 천재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복수와 결투 그리고 죽음. 이 모든 소재가 마치 서부극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샘 레이미 감독은 오히려 이러한 소재로 서부극의 개념을 부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앨런은 복수를 위해 죽음의 결투에 끼어든다. 그러나 그녀를 엄습해 오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살인에 대한 죄책감. 샘 레이미 감독은 현란한 카메라 기법으로 이러한 앨런의 갈등을 적절하게 관객에게 전해주었고, [원초적 본능]의 섹시스타 샤론 스톤은 의외로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총잡이 모습을 잘 표현해 내었다. 그녀는 [카지노]로 96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제 진정한 연기자가 되었음을 선언했다.
연기파 배우인 진 핵크만이 맡은 헤롯이란 인물은 권력의 이중성을 대표하는 악당. 그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 헤롯의 부하였다가 폭력의 비인간성을 깨닫고 신부로 변신하지만 헤롯에 의해 어쩔수 없이 죽음의 결투에 끼어 드는 코트(러셀 크로우)라는 인물이다. 헤롯의 아들 키드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매력적인 미소도 볼 수 있다.
수 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서부 시대를 그리워하며 향수어린 서부극을 만들어 냈다. 서부극의 주인공들은 아무 죄책감없이 인디언과 악당들을 쓰러 뜨린다. 그러나 [늑대와 춤을]로 시작되는 서부극의 반성, [퀵 앤 데드]는 이러한 '서부극의 반성'의 절정에 이른 작품이라 할수 있다.
1996년 2월 3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이 영화의 캐스팅을 보면 15년이 지났지만 입이 쩍 벌어집니다. 당시 최고의 섹시스타 샤론 스톤과 최고의 연기파 배우 진 핵크만, 그리고 당시엔 [길버트 그레이프], [토탈 이클립스]로 새로운 할리우드의 스타로 주목받고 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직 스타가 되기 전인 러셀 크로우, 게리 시니즈도 볼 수 있습니다.
1981년 22세의 나이로 [이블데드]라는 공포 영화로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퀵 앤 데드]를 연출할 당시에는 나이가 벌써 36세였으니 이 글에서 언급한 20대의 천재 감독이라는 표현은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암튼 그가 [스파이더맨]을 연출하기 전이었습니다.
전 [퀵 앤 데드]를 참 좋아했는데, 서부극 특유의 긴장감과 기존의 서부극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의 갈등이 잘 조합되어 최고의 서부극이 탄생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요즘도 간간히 서부극이 제작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퀵 앤 데드]가 리메이크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물론 당시의 그 화려한 캐스팅은 어렵겠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진 핵크만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참 흥미로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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