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이클 젠킨스
주연 : 크로디아 카르반, 알렉스 디미트리아데스
93년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수상
아름다운 여교사와 17세의 패기만만한 제자간의 사랑.
유교문화에 젖어 있는 우리 관객에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다. 실제로 시사회장에서 2백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영화의 개봉을 반대한다'라는 의견이 75%였을 정도로 [과외수업]의 소재는 센세이셔널하다.
나 역시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티나와 닉의 사랑을 반대한다.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 그것은 아무리 교사라 할지라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엄격한 집안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약혼자가 있는 22세의 여교사 크리스티나는 17세의 청년 닉의 저돌적인 사랑에 무릎을 꿇는다. 팅빈 친구의 집에서 공공연하게 정사를 즐기는 크리스티나와 닉. 이것이 내가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는 이유이다.
닉은 그렇다 할지라도 크리스티나는 육체적인 섹스는 자제해야 하지 않았을까? 섹스를 꼭 사랑이라 할 수 없기에 닉을 정신적으로만 사랑하지 못한 크리스티나의 사랑에 반대한다.
시나리오를 맡은 마이클 젠킨스와 리차드 바레트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엄격한 그리스인 부모 밑에서 무엇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억제하며 자라왔고 이러한 잠재의식이 어느날 폭파하여 반항적인 닉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닉 역시 호주내 소수민족인 그리스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선생들에게 문제아로 찍혔으나 축구부를 신설하여 자신의 축구실력을 인정해준 크리스티나에게 모성애적 감정을 느끼고 그것이 곧 사랑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할지라도 두 사람의 육체적 사랑은 결코 찬성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에서 존경받을 인물은 성직자와 선생님이다.'라며 그녀를 꾸짖는 아버지 앞에서 '그러나 전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라며 반박하는 크리스티나. 과연 크리스티나와 닉의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1996년 2월 1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지금도 약간은 그렇지만 15년 전에도 저는 꽤 보수적인 성향이 짙었습니다. 특히 사랑에 관해서는 더욱더 그랬는데 당시 2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무조건적인 육체적 사랑에 대해서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선생과 제자간의 육체적 사랑을 담은 이 영화를 좋게 봤을리가 만무하죠. (하지만 정신적 사랑에 관해서는 관대했습니다. ^^)
이 글을 쓰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서 [과외수업]을 검색했더니 1972년 영화인 일레인 메이 감독의 코미디 [과외수업]과 1993년 마이클 젠킨스 감독의 [과외수업]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두 영화는 원제마저도 'The Heartbreak Kid'로 같아 많이 헷갈리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네이버 영화에서 '과외수업'을 검색하면 영화 소개는 마이클 젠킨스 감독의 [과외수업]이 나오면서 포스터는 일레인 메이 감독의 [과외수업]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지난 5월 13일에 네이버 영화 DB 제보 게시판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는데 2주일이 지난 지금도 아직 '검수중'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할 포털 사이트가, 그것도 정확한 정보를 위해 제보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2주가 지난 지금도 제대로된 정보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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