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아이예츠카 홀란드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데이비드 툴리스, 로만느 보랭제
[길버트 그레이프]를 본 관객이라면 주연을 맡은 조니 뎁이나 줄리엣 루이스보다 저능아 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력에 탄복했을 것이다. 이 엉뚱한 할리우드의 신예는 이제 당당히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고, 이 영화는 그의 눈부신 연기를 다시한번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번에 맡은 역은 천재 시인 랭보. 그에게 가장 알맞는 역이기도 하다. 눈부신 젊음과 당당함 그리고 광적인 천재성을 지닌 랭보. 어쩌면 그러한 랭보의 모습이 디카프리오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고, 아름다웠다.
랭보를 동성애적으로 사랑한 중년의 시인 베를렌느 역을 맡은 데이비드 툴리스는 [네이키드]로 칸 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이다.
베를렌느의 아내 역을 맡은 로만느 보랭제는 씨릴 꼴라르의 [싸베지 나이트]에서 에이즈에 걸린 남성을 광적으로 사랑한 당찬 여인 역으로 주목받은 신예이다. 이처럼 [토탈 이클립스]는 최고의 연기진이 엮어낸 영화이다.
영화는 랭보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한다. 파리의 성공한 시인 베를렌느가 빠져들만큼 16세의 소년 랭보는 천재적이고 아름다웠다. 중반에 갈수록 랭보와 베를렌느의 기이한 여행은 베를렌느의 추악함으로 일그러진다. 아직 우리 관객에겐 동성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자세가 안되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글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그러나 세상은 너무 오래 되어 바꿀 것이 없었어.' 결국 랭보는 펜을 놓고 자신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영원을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탐험을 떠난다.
태양과 바다를 향해 죽는 그 순간까지 탐험을 계속했던 랭보. 천재들의 광적인 행동은 이해 못하지만 아름다운 청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다.
1996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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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토탈 이클립스]가 개봉했던 1995년만 하더라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직 스타라기 보다는 스타의 가능성을 보인 젊은 신예 배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었고, 곧바로 세계 영화사에 남을 명작 [타이타닉]에 출연하며 스타의 자리를 굳혔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명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인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에 연달아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최근 [인셉션]에서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섰습니다. 이거 글을 쓰면 쓸수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한 찬사가 되어 버리네요. ^^
암튼 이 영화를 보던 당시 제 친구 중 랭보의 시에 푹 빠져 지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시를 좋아하지만 일상 생활은 항상 욕을 입에 달고 다니던 친구입니다. -_-) 그 친구의 이 영화에 대한 간단 평은 '별로야.'라는 한 마디로 짧게 요약이 되었습니다. 하긴 제게도 [토탈 이클립스]는 영화보다는 레오나르도 디카피르오의 아름다운(?) 연기가 더욱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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