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로버트 알트만
주연 : 팀 로빈스, 매들린 스토우, 앤디 맥도웰, 잭 레먼, 매튜 모딘, 앤 아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리 싱어, 제니퍼 제이슨 리, 프란시스 맥도먼드, 줄리안 무어
제 50회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미국의 독립영화 대부 로버트 알트만. 그의 영화적 위력은 이미 팀 로빈스 주연의 [플레이어]에서 관객에게 충분히 과시되었다.
[플레이어]는 할리우드의 추악한 뒷모습을 알트만 감독 특유의 풍자 코미디로 비꼰 영화로 깐느와 골든 글로브 그리고 뉴욕 비평가 협회를 열광시키며 92년 최고의 영화로 꼽혔지만 할리우드의 외면으로 아카데미는 석권하지 못한 걸작이다.
그후 그는 [패션쇼]라는 영화로 다시한번 파리 패션계의 추악한 뒷모습을 꼬집으며 관객을 열광시켰다.
[숏컷]은 [플레이어], [패션쇼]에 이어 우리 관객에게 세번째로 소개되는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이번엔 뉴욕의 소시민의 삶을 그리며 미국을 도마위에 올려 놓아다.
이 영화 역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특성이 잘 엿보인다.
주연급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것 역시 [플레이어]와 [패션쇼]에서 나타났던 알트만 감독의 최대 특성. 별다른 사건의 진행없이 각기 다른 사건들이 개성이 다른 배우들에 의해 실타래처럼 얽혀 있으며 그러면서도 웃음 즉 풍자를 잊지 않는 것 역시 알트만 감독의 특성이다.
영화는 진행되는 동안 살인과 폭력을 담담하게 관객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보여주면서 미국사회의 불안정성을 꼬집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기 배우들의 연기력을 보는 것도 영화의 큰 재미.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위해 앉아 있기엔 3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길다. 관객은 쉽게 집중력을 잃게 되고 영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이것을 알트만 감독의 연출 실력 탓으로 해야할지 아니면 자극적인 영화에 물들은 관객 탓을 해야할지 모르지만...
1996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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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왠만하면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의 경우는 별점을 별네개와 1/2개를 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 영화는 고작 별이 세개인 것을 보니 제가 정말 지루했었나봅니다.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영화가 워낙 길어서 비디오 테이프가 두개로 나눠어 출시되었고, 다른 영화를 대여하는 것보다 두 배가 대여료를 지출한 저로써는 지루함에 더욱 울분을 터트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화려한 출연진을 보니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정말 저 화려한 배우들을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죠. 어쩌면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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