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데이비드 존스
주연 : 카일 맥라클란, 안소니 홉킨스
독일 부조리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 그를 소재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공포 스릴러 영화인 [카프카]를 제작했을만큼 그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이 영화는 법조계라는 거대한 권력집단에 맞서 싸우는 한 개인의 숨막히는 저항을 2시간 동안 펼쳐 보인다.
카일 맥라클란이 맡은 조셉이라는 인물은 은행의 고위 간부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경찰에 체포되고 청문회를 받게 된다. 조셉은 법조계의 권력에 맞서 숙부의 친구이기도한 변호사를 찾지만 그 역시 법조계 권력의 한 일부에 불과하다. 다시 그는 법조계와 은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여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것 역시 법조계 권력에 무릎을 꿇는 것이란 것을 깨닫는다.
[쇼걸]에서 상업 영화에의 화려한 데뷔를 한 카일 맥라클란은 컬트 영화의 거장 데이빗 린치 감독의 전담 배우일 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이다. [블루 벨벳], [트윈픽스]등에서의 개성연기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었다.
카프카가 [심판]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조직화된 권력집단에 무능화된 개인다. 결국 조셉은 패배하고 만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주 어려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강의 내용은 이해가 되지만 2시간 동안 펼쳐지는 세세한 내용이 전혀 이해가 안된다. 심지어 조셉의 죄목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마지막에 조셉이 죽는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고전 문학을 억지로 읽는 학생처럼 이 영화 역시 짜증을 자아낸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1996년 영화 노트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당시엔 제가 영화에 별점을 매겼는데 최악의 영화일 경우는 별점이 3개였습니다. 그런데 [심판]은 별점이 고작 두개입니다.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제가 별점을 두개 밖에 안준 영화는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Daum 영화에서 이 영화를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가 않더군요. 15년 전 영화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카일 맥라클란과 안소니 홉킨스라는 그래도 꽤 이름이 알려진 배우의 영화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이 안된다니 조금 의아했습니다. 영화 노트를 정리하며 이런 경우 역시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naver 영화에서는 [카프카의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암튼 이래저래 [심판]은 이 영화를 볼 당시가 아닌, 영화노트를 정리하고 있는 현재에 저를 더욱 깜짝 놀라게 만든 영화입니다.
'추억의 영화노트 > 1996년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보단(玉蒲團之 愉情寶鑑) ★★★★ (0) | 2011.04.29 |
---|---|
숏컷(Short Cuts) ★★★ (0) | 2011.04.26 |
이중노출(Kiss of Death) ★★★ (0) | 2011.04.18 |
중경삼림(重慶森林) ★★★★★ (0) | 2011.04.17 |
닥터 봉 ★★★★ (0) | 201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