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왕가위
주연 : 임청하, 금성무, 양조위, 왕정문
95년 홍콩금상장 영화제 4개 부문 수상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양조위), 편집상, 감독상
94년 대만금마장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양조위)
94년 스톡홀롬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왕정문)
한국 관객에게 홍콩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홍콩영상시인 왕가위 감독의 화제의 문제작
이 영화는 사랑과 실연 그리고 희망을 두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아름답게 펼쳐진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금성무와 임청하.
금성무는 1997년이라는 홍콩의 제한된 시간을 암시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이 영화에서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임청하와 우연히 스쳐지난 후 정확히 57시간 후에 사랑에 빠진다는 독백이러던가, 사랑하는 연인이 떠난 후 자신의 생일인 5월 1일까지 30개의 5월 1일 기한의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으는 대목 등이다. 5월 1일은 1997년을 의미하는 것이다.
임청하는 불안한 홍콩의 현재를 암시하는 인물이다. 마약상인 그녀는 언제 비가 올지 또 언제 해가 뜰지 몰라 레인코트와 선글라스를 항상 하고 다닌다. 그녀는 마지막에 가발을 벗어 던짐으로써 홍콩의 희망스러운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두번째 에피소드의 양조위와 왕정문은 금성무와 임청하 보다는 경쾌하다. 양조위는 상처받은 홍콩을 의미한다. 그는 연인이 떠난 후 집안의 사물을 의인화하며 상처를 치유힌다. 이것을 도와주는 이가 왕정문이다.
왕정문은 양조위의 상처를 몰래 조금씩 치유해 나간다. 그녀는 곧 미국, 자유를 의미한다. 그녀의 주제곡이기도 한 'California Dreaming'은 계속 흘러 나오고 결국 그녀는 양조위를 남겨 두고 미국의 캘로포니아로 떠나 버린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여러 이미지를 인물을 통해 형상화 하였으며 홍콩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상처와 희망을 두가지 사랑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영화의 화려한 영상미와 카메라 워크는 신비할 정도.
1996년 1월 21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드디어 [중경삼림]까지 왔네요. 며칠 전 '영화노트'에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를 썼는데, 진정한 왕가위 감독의 출세작은 바로 [중경삼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왕가위 감독의 최고의 영화로 [중경삼림]이 아닌 [동사서독]을 꼽지만...([동사서독] 역시 '1996년 영화노트'에 조만간 올라올 예정입니다.)
암튼 당시에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거의 유행과도 같았습니다. [중경삼림]의 폭발적인 인기 이후에 한동안 왕가위 감독를 닮고 싶어 하는 한국 영화 감독들이 등장했을 정도니까요. 그 대표적인 인물이 [홀리데이 인 서울]을 연출한 김의석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박기용 감독은 왕가위 감독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도일을 특별히 국내에 모셔와 [모텔 선인장]을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모두 흥행에 실패하며 왕가위 감독을 흉내낸다고 해서, 혹은 왕가위 감독의 촬영감독을 기용한다고 해서, 모두 왕가위 감독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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