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1/2

쭈니-1 2011. 4. 12. 08:49

 

 

감독 : 짐 자무쉬

주연 : 존 루리, 리차드 에디슨, 에스쩨르 발린트

 

 

84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로카르노 영화제 그랑프리

거짓된 아메리카 드림을 그리며 흥행성만 내세워 관객에게 달콤한 재미만을 안겨주는 할리우드 시스템에 반발하여 생긴 미국의 인디 영화들. 이러한 영화의 기수인 짐 자무쉬. 그러나 불행히도 스타가 없는 짐 자무쉬의 영화는 우리나라 관객에게 소개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90년대 들어 한국영화 관객들의 수준도 높아졌고, 예술영화 전용극장이 생기며 짐 자무쉬의 출세작 [천국보다 낯선]은 새롭게 우리 관객에게 선보여졌고, 그 기회에 비디오로도 출시되었다.

이 영화는 3가지의 단락으로 나누어져있다.

단편영화로 82년에 만들었다는 첫번째 단락인 '신세계'는 뉴욕의 건달인 윌리(존 루리)와 열흘간 그의 집에 묶게된 헝가리에서 온 에바(에스쩨르 발린트)의 일상 생활이 그려진다. 밖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윌리의 집에 갇혀 지내는 에바. 그들의 일상은 지루함과 낯설음의 연속이고, 결국 에바는 클리블랜드로 떠난다.

'신세계'의 호평으로 84년 마저 제작된 '1년 후'와 '천국'은 윌리와 에디(리차드 에디슨)가 에바를 찾아 클리블랜드로 떠나며 시작된다. 지루함에 벗어나기 위한 윌리와 에디의 여행은 클리블랜드도 역시 뉴욕과 다른 것 없이 지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이들 셋은 천국을 꿈 꾸며 플로리다로 떠난다. 그러나 플로리다 역시 다를 바 없다. 결국 이들 셋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뿔뿔히 헤어진다.

짐 자무쉬 감독은 미국 소시민의 삶을 지루하고 덤덤하게 흑백화면에 담아 냈고,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이들에게 미국은 결코 천국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현실을 미화시키려는 할리우드 시스템과 다른 인디 영화의 개성이다.

 

1996년 1월 20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영화 전용관은 1995년 개관된 동숭 시네마텍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상당히 파격적이었는데 그러한 동숭 시네마텍이 개관 첫 영화로 선택한 것이 바로 [천국보다 낯선]이었습니다.(솔직히 하야니 님의 [천국보다 낯선] 전단지를 참조했습니다. ^^) 그만큼 이 영화는 국내 예술영화 상영에 상징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영화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단지 제목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 뿐... '천국보다 낯선'이라는 제목은 이후 1996년 SBS 드라마의 제목으로도 차용됩니다. 당시 주연은 이성재, 김민정, 엄태웅이 맡았었죠. 

암튼 당시에는 쭈니도 예술영화를 챙겨보는 열혈 영화광이었답니다. 요즘은 예술영화하면 머리부터 지끈거리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