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지중해(Mediterraneo) ★★★★1/2

쭈니-1 2011. 4. 5. 18:06

 

감독 : 가브리엘 살바토레

주연 : 디에고 아바탄튜오니

 

 

93년 이탈리아 DAVID de DONATELLO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

PALMSPRINGS 영화제 최우수 외국영화상 수상

이탈리아 영화는 우리에게 '낯설음'을 준다. 외국 영화라면 흔히 미국 영화나 프랑스 영화를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그들의 언어나 그들의 연기 모든 것이 낯설다.

그러나 [시네마 천국]등의 영화는 이러한 '낯설음'을 어느정도 해소시켰고 그 비결은 만국공통어인 사랑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중해]는 꽤 성공한 작품이다. 이 영화엔 사랑이 있고 웃음이 있으며 그 와중에도 감독의 말을 충실히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2차 대전 중 외딴섬에 갇힌 8명의 병사들. 그들의 각기 다른 개성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고, 관객은 잔잔한 미소를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은 영화 첫머리 자막에 '이러한 시대에 살아 남아서 꿈을 꿀수 있는 길은 도피밖에 없다.'라고 소개하며 이 영화의 주제를 미리 관객에게 밝힌다.

'도피' 이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다. 전쟁의 가해자이자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한 8명의 병사들의 뜻하지 않은 3년 간의 도피 생활들이 가볍고 아름답게 이 영화에 펼쳐진다.

그러나 이들은 조국 이탈리아로 돌아간다. 훌륭한 조국을 재건설하겠다는 일념하에... 그러나 백발이된 그들은 다시 섬으로 돌아온다.

'당신들은 승리했지만 날 공범으로 만들지는 마시오.'라는 로루소 상사가 이탈리아 인들에게 던진 이 한마디는 감독의 목소리와도 같다.

'전쟁은 얼마나 많은 이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는가? 이를 피할 길은 도피밖에 없는가?' 가브리엘 감독은 조국인 이탈리아에게 영화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1996년 1월 18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지중해]는 2차 세계 대전 중에 어느 한적한 섬에 오게된 8명의 병사들이 그곳의 평화로운 일상에 빠져들고 결국 전쟁에는 승리가 없는 모두가 패배자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과도 비슷한 주제를 가진 영화입니다.

전쟁영화를 극도로 싫어하기에 오히려 이렇게 반전주의적 영화에는 예나 지금이나 저는 참 호의적입니다. 그리고 뭐 꼭 그런 제 취향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중해]는 이 영화가 제작되었던 1992년 당시 걸작으로 인정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