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들의 공간/Park

[공원리뷰]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 아이돌 괴담속으로

쭈니-1 2011. 6. 21. 20:21

 


감독 : 김곡, 김선

출연 : 함은정, 메이다니, 최아라, 진세연



폭염주의보 속의 휴무외출


때는 바야흐로 6월 20일. 한달에 한번있는 휴무외출이 있었습니다. 친구도 불러내서 고기도 먹고 영화도 보고 얘기도 하고 그러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 이 저주받은 날씨 마침 그날이 폭염주의보까지 내린 푹푹찌는 날씨였었습니다. 이거 원 친구한테 미안해서 여자애 한테 이 날씨에 걷게하는것도 그렇고 택시타고 고깃집가서 처묵처묵하고 택시타고 영화관으로 달렸습니다. 저는 그날 [그린랜턴]이나 [슈퍼에이트]를 정말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하늘의 장난인지 영화 시간이 하나도 안맞는겁니다. 그래서 결국 [써니]를 보려다가 친구가 3번씩이나 봤다는 말에 다시 원점. 결국은 여름이다 싶어서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표를 사서 상영관으로 입장했습니다.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를 보면서 느낀점이 정확히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 공포영화는 절대로 이성과 볼것. 저는 상당히 오래된 친구랑 봤는데도 영화 상영내내 손을 부서지도록 잡고 있는 느낌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더군요 ^^;; 둘. 커플 근처에 앉아서는 안됀다. 바로 뒷자리에 어린 커플이 있었는데 여자분이 영화가 무서운지 펑펑 울면서 남자분 무릎위에 완전히 안겨 있었다는.. 저는 참... 부러워ㅆ.................ㅠㅠ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긴데?!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핑크돌스라는 인기없는 걸 그룹이 연습실을 이사하면서 예전에 녹음되있던 '화이트'라는 노래를 찾아내면서 인기가 갑자기 급상승하게 됩니다. 그런데 서로 메인을 하려고 욕심이 늘어나면서 ...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은 느낌이 파파박 듭니다. 녹음실에서의 소름끼치는 소리라던가 연습실 전면거울에서 귀신이 같이 춤을 추고 있다던가. 뮤직비디오에 귀신이 같이 나온다던가.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같어서 내용 이해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김곡, 김선형제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를 그냥 무식하게 무섭기만한 영화로 만들기보다는 어쩌면 이중적인 연예계라던지 아이돌의 실상이라던지를 보여주려고 한것 같습니다. 저런 흔한 이야기들은 보통 아이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니까요. 흔한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 잡기 보다는 다른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서로 사이도 좋아보이고 열심히 연습한 결과에 따라 인기가 따라오는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영화 속 처럼 아이돌의 세계가 그리 순수하거나 .. 노력만으로 1등이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닌것 같아 영화 보면서도 참 씁쓸했습니다. 그런데 공포영화에서 뭔가 의미를 두고 본다는건 뭔가 무리가 있는 상상입니다. 이런 부분은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니 눈으로 보시고 머리로 흘리시면 될것 같네요.



배우들의 연기? 모르겠다.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의 주연배우들은 전부 신인배우들 입니다. 그룹 티아라의 맴버 함은정, 아이스크림 소녀로 얼굴을 알린 최아라 그리고 메이다니, 진세연 누구하나 연기 쪽으로는 이름을 알려본적 없는 신인배우들 입니다. 그마나 진세연양은 류승완 감독의 [짝패]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심 "연기를 얼마나 못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봤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영화를 보면서 왠지 그런 느낌을 심하게 받지는 못했습니다. 함은정의 개인 대사씬에서는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주연급 배우들이 전부 하향평준화가 되어서 별로 티가 나지않는건지.. 아니면 의외로 연기의 내공이 있는건지 의심이 들어 버릴 정도로 연기에 대해서는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틈이 없었다기 보다는 의심할 이유를 주지 않았다고 해야 맞는 말이겠군요. 제가 연기에 대해서 전문적인 견해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겠지만 잘한다! 못한다! 정도는 구분 할 줄 아는 비루한 영화마니아 이기에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에 나오는 여배우들은 보통!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공포영화 무서우면 되지 않겠는가?


저는 세상 살아가는데 있어 모든 사람들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영어"를 인생의 옵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입니다. 요즘 시대가 영어를 능통하게 할 줄 안다면 분명 뭔가 이익이 되는 일이 있겠지만 꼭 해야만 하는건 아니니까요. 이런것과 비슷하게 공포영화에서도 주된 목적이 관객에게 공포를 심어주는거라면 옵션은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공포영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섭다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면 반 이상 성공했다고 봅니다. 보는 사람들이 "이 영화의 연출은 대단해!!"라고 감탄하는것 보다는 "ㅠㅠ 이 영화 너무 무서워"라고 해주는 편이 영화 감독 입장에서는 훨씬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는 충분히 괴기스럽고 무서웠습니다. 흔한 소재를 사용해서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충분히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해줍니다.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하여금 공포영화는 헐리우드도 아시아를 따라 올 수 없다는 저의 굳건한 생각을 다시 한번 다잡게 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