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들의 공간/Park

[공원리뷰] 한나 - 배우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쭈니-1 2011. 6. 26. 21:23



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시얼샤 로넌, 에릭 바나, 케이트 블란쳇



스트레스와 무기력함의 연속


요 몇일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인간관계가 가벼워 보이고 왠지 사람 얼굴을 보지 않으면서 웃는척 한다는게 굉장히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알았던 친구가 갑자기 변심을 해서 그런지 요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안밖으로 믿을 사람이 없어지고 집안 내부 사정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서 세상에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도 제 장점이자 단점인 "시큰둥"한 성격이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 고민해봐야 뭐하나 싶더군요. 컴퓨터를 켰습니다. 메신져도 지우고 싸이월드도 탈퇴했습니다. 맘을 다잡고 뭔가 할일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다가는 왠지 병이라도 생길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나]를 보았고 시얼샤 로넌이라는 배우를 보았습니다.



오락성을 기대하지 말아라.


보통 사람들이 영화에 실망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자신의 생각과 영화가 달라서 일겁니다. 제가 [트와일라잇]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호쾌한 액션을 기대했건만 액션영화를 빙자한 청춘로맨스물이었고 당연히 기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나]는 분명 예고편이나 영화에 대한 줄거리만 봐서는 상업액션 영화의 색깔이 강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릅니다. 다른분의 말을 빌려서 쓰자면 "음악과 예술을 말하는 액션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풍기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시얼샤 로넌 이라는 배우가 내뿜는 알 수 없는 아우라는 "영화에 몰입한다"가 아닌 "이 배우들이 나를 위해 연기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분명히 [한나]에서 [본 시리즈]의 스릴있는 액션이나 여타 가벼운 액션영화의 오락성을 기대한다면 큰 실망을 할 뿐입니다. 그저 음식을 처음 먹는 음식을 맛보듯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있을겁니다.



시얼샤 로넌


18살의 정말 하얗고 이쁜 소녀배우 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톤먼트], [러블리본즈]이 있겠고 제가 처음으로 이 배우를 발견한건 [웨이백]이란 영화에서 입니다.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을 아니었지만 확실히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구나 라는걸 느낀 영화였습니다.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만 속마음은 한없이 여린 소녀였죠.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진건 이번 작품에서 일겁니다. 저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 순수한 파란눈의 소녀가 잔인한 살인기계의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 낼지. 정말로 순수했습니다. 고도로 훈련된 인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소녀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로넌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모 때문에 영화에서 내내 로넌 밖에 보이지 않았던건 사실입니다. 로넌의 이미지와 영화의 분위기가 오묘하게 섞이면서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소녀의 일상을 담은 페이크 다큐를 보는듯 했습니다. 그 정도로 저의 눈에는 시얼샤 로넌이라는 배우가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시얼샤 로넌이라는 배우가 가진 기본적인 소양이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정말 진중한 연기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시얼샤 로넌의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력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톤먼트]나 [러블리본즈]를 보지는 않았지만 두 작품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걸로 알고 있습니다. 18살의 소녀의 감정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연기들이 분명히 있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알수없는 아우라를 풍기면서 뭔가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듯한 연기가 있는 배우입니다. 정말 쭈니님의 이야기처럼 "하얀도화지" 같은 배우인것같습니다.



내가 인터넷 평점이 싫은 이유


[한나]라는 영화가 저에게 안겨준게 상당히 많습니다. 자칫하면 보는 사람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영화를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라는 사실을 알았고, 시얼샤 로넌 이라는 배우를 다시금 머릿속에 기억하게끔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평점이 그리 높지가 않더군요. 사담이지만 뭐 물론 개인적인 차이겠지만 이런 메이저 영화가 그저 상업성이 뛰어나지 않다는 의미만으로 평점으로 사람들에게 평가되고 입소문으로 평가되는게 기분이 좋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 사람 저 사람마다 개인적인 견해가 있겠지만 단지 <평점>으로 재미있다 없다로 갈려지는 저는 참 싫습니다. 물론 [한나]라는 영화가 전형적인 액션영화의 성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다른 매력이 있기 마련인데 사람들이 영화를 알기도 전에 평가해버리는것 같아 그저 가슴 아플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