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저는 성북구 석관동에서 살았었습니다.
대학도 집근처 대학에 가겠다는 일념으로(-_-) 월계역에 있는 인덕대에 갔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행동 반경은 강북 지역에서 항상 맴돌았습니다.
공원이라면 어린이 대공원과 여의도 공원이 전부인줄 알고 살았던 그 시절, 그래도 저희 동네엔 드림랜드가 있어서 수업이 없는 날 친구들과 함께 드림랜드로 학교 탈출을 하곤 했었습니다.
뭐 사실 근사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드림랜드에서 추억을 많이 쌓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우연히 드림랜드가 조폭이 인수 후 공금 횡령으로 거덜이 났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순간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래도 학창 시절 많은 추억을 쌓았던 곳인데...
그런데 며칠 전 드림랜드가 북서울 꿈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폭 인수 후 거덜난 드림랜드가 어떻게 환골탈태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 저희 가족은 북서울 꿈의 숲으로 나들이를 갔답니다.
방문자 주자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북서울 꿈의 숲에는 방문자 주차장과 문화센터 주차장이 있습니다. 방문자 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넉넉한 반명 문화센터 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주차 타워를 나서니 곧바로 사슴 방목장이 있더군요.
웅이가 좀 더 어렸다면 사슴을 신기해 하며 바라봤을텐데... 웅이가 이젠 컸다고 사슴을 거들떠도 안보고 지나가 버리네요. -_-;
조금 걸으니 공원이 한 눈에 보이는 공간 등장.
우린 또 촌스러워서 이런 곳이 잇으면 사진 안 찍고 넘어갈 수 없잖아요. ^^;
상상톡톡미술관에 가는 길.
오랜 만에 확 트인 곳에 나오니 웅이는 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웅이를 붙잡고 사진 찍게 포즈를 취하라고 했더니 두 팔을 벌려 저러고 서 있네요.
눈썰미가 좋으신 분이라면 이미 눈치채셨을듯...
제 블로그의 프로필 이미지도 웅이의 저 포즈 사진이라는...
상상톡톡미술관 앞 조형물입니다.
특히 선인장 모양을 띈 조형물에서 포즈를 취하던 웅이는 가시에 찔렸다며 배를 웅켜 잡고 쓰러져 저를 식겁하게 만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설정이었다네요. -_-
상상톡톡미술관이라는 이름답게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몽상적 실험전'의 조형물들은 정말 상상력이 톡톡 튀는 것들 뿐이더군요.
그리 많은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웅이가 '우와!'라며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몽상적 실험전'은 4월 29일까지 전시한다고 하네요.
앗! 그러고보니 오늘까지군요. ^^
드림갤러리에 전시된 '베니스 글라스 판타지아전'의 전시물들입니다.
이곳은 유료 입장이라 저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짠순이 구피... T-T
'베니스 글라스 판타지아전'은 5월 29일까지라고 합니다.
서두르시길...
'베니스 글라스 판타지아전'을 관람한 웅이는
북 카페 앞에 전시된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병 뚜껑으로 만든 거대한 사괴에 올라타 보기도 하며 잠시 휴식 중.
그날의 마지막 코스는 꿈의 숲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전시된 '동물 나들이전'
다른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갔지만
웅이가 '동물 나들이전'을 꼬 봐야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저희 가족은 전망대까지 걸어서 올라갔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한껏 멋을 낸 구피는 집에 돌아와 다리가 아프다고 한동안 끙끙 앓았다는...
'동물 나들이전'은 8월 31일까지 전시한다네요.
부디 운동화 신고 관람하시기...
괜히 구두신고 가면 구피처럼 다리아프다고 드러 눕습니다. -_-
그렇게 고생 고생해서 올라온꿈의 숲 전망대.
하지만 다리가 아파서인지 별로 구경하지 않고 점심 식사하러 서둘러 내려갔다는...
도대체 뭐하러 여기까지 고생해서 올라온 것인지...
금강산도 식후경.
결국 저희 가족은 카페 라 포레스타에 가서 왕 돈까스에 미트 스파게티, 게살&날치알 리조또 등을 잔뜩 시켜 놓고 배 부르게 먹었답니다.
하필 그날 바람이 너무 불어서 북서울 꿈의 숲을 전부 돌아본 것은 아니랍니다.
다음에 날씨가 화창한 날 다시 와야 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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