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가유희사 / 家有囍事

쭈니-1 2011. 4. 15. 22:14

 

 

1992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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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없으면 한시도 살 수가 없는 노부모, 마음 착한 아내를 놔두고 바람을 피우는 상만, 전형적인 플레이보이 상환(주성치), 여자같은 성격을 지닌 상소(장국영). 이렇게 성씨 집안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산다.

그러던 어느날 상만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안 형수가 집을 나가게 되고 할 수 없이 상만은 아내와 이혼하고 애인인 씰라를 집안에 앉힌다.

그러나 그녀는 살림도 엉망이고 노부모도 그녀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편 상환은 하리옥(장만옥)이라는 여인을 알게 되고 그녀와 하룻밤을 지낸다. 

하지만 상환은 리옥을 그저 스처 지나가는 여인으로 여겼으나 리옥은 상환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리옥에게 들킨 상환은 사고로 뇌진탕에 걸려 정신 이상자가 된다.

상환에 대한 사랑과 복수라는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상환의 간호를 맡은 리옥. 그러나 그녀는 상환에 대한 사랑을 점점 키우고 극진히 간호한다.

한편 막내인 상소는 말괄량이인 미스표와 앙숙의 사이로 지낸다. 둘은 서로 골탕 먹이기를 즐기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서로의 관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노부모가 팔순을 맞이하게 되고 그곳에서 상환은 리옥과의 사랑을 확인하고 완전히 회복한다. 그리고 상소와 미스표는 서로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고 상소는 사내다운 성격으로 미스표는 여자다운 성격으로 변한다.  

한편 상만은 자신과 자신의 식구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여인이 씰리가 아닌 전 부인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암흑가의 깡패들에게 납치되려는 전 부인을 세 형제가 힘을 합쳐 구출한다. 마침내 삼형제는 합동 결혼식을 올리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전형적인 홍콩 코미디물.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홍콩 코미디물의 문제는 배우들의 과다한 표정이라 하겠는데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갑작스러운 총격씬은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러나 주성치의 미친 연기나 장국영의 여자 같은 연기 그리고 장만옥의 [미져리]의 여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연기는 슈퍼 트리오라할 만큼 훌륭했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홍콩 영화하면 당연히 비장미가 넘치는 느와르 영화를 떠올렸던 당시 [가유희사]는 상당히 특이한 영화였습니다. 내용상으로는 평범한 가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으면서 홍콩 영화 특유의 오버 연기로 관객을 웃기려하는 영화였죠.

사실 제가 홍콩 코미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가유희사]는 아직도 제 기억 속에 '꽤 재미있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는 영화입니다. 아마도 장국영, 주성치, 장만옥이라는 황금 캐스팅에 의해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이 좋았었나 봅니다.

하긴 만약 지금 이 세 배우를 캐스팅한 영화가 극장 개봉을 한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당장 극장으로 달려 가겠죠. 물론 그런 일은 더이상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장국영이 정말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