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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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충(이연걸)은 화산파의 수제자로 그 명성이 당대에 따를 자가 없으나 사부의 위선적인 행동에 실망한 나머지 사부의 딸인 악령산과 그를 추종하는 사제들을 데리고 정처없는 유랑의 길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날 일월신교의 무사인 임영영은 기습을 당하고 우연히 그곳에 도착한 영호충과 악령산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그곳에서 헤어졌던 사제들과 재회한다.
임영영이 그곳에 거처하고 있는 일본 무사에게 납치되었다고 생각한 영호충 일행은 일본 무사들이 거처하고 있는 곳에 몰래 잠입하고, 그곳에서 일월신교의 좌사인 향문천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일월신교의 교주이자 임영영의 아버지인 임아행이 갑자기 행방불명되어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향문천은 그 모든 음모가 현재 일월신교의 교주직을 임시로 맡고 있는 동방불패의 술책이라며 영호충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미 무림의 세계를 떠나려 마음 먹었던 영호충은 할 수 없이 도와주기로 한다.
동방불패! 이름 그대로 패배를 모르는 그는 과연 누구인가? 그는 무림의 3대 기서중의 하나인 '규화보전'을 손에 넣은 후 신기에 가까운 무공을 연마하여 무림계를 석권하고 그 세력을 이용하여 일본인들과 손을 잡고 황제의 자리까지 차지하려는 야망을 가진 당대의 야심가로 그 무공이 깊어지면 질수록 점점 여성화되어 간다.
한편 동방불패의 은신처에 잠입한 영호충은 동방불패의 미모에 한 눈에 반해버리고 그가 동방불패인줄 모른채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 우연히 임아행을 구출하고, 임아행은 자신과 손을 잡고 동방불패를 물리치자고 도움을 청하지만 영호충은 거절한 채 황급히 길을 떠난다.
길을 떠나던중 동방불패의 요염한 미모를 잊지 못하던 영호충은 깊은 밤, 그를 찾아가고 방붕불패는 자신의 첩인 양시시를 자신으로 변장시켜 영호충과 동침시킨다. 영호충이 달콤한 밤을 지새우는 동안 동방불패는 임아행 일행을 기습하고 그곳에 같이 있었던 영호충의 사제들은 모두 죽음을 당한다. 분노에 찬 영호충. 그는 임아행, 임영영, 향문천, 악령산과 같이 동방불패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 묘령의 여인이 바로 동방불패였다는 것을 알고 망설인다.
그러나 피 튀기는 대혈전은 벌어지고 동방불패의 신공으로 인해 위기에 몰리는 영호충 일행. 하지만 영호충을 여러번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방불패는 그와의 인간적인 정 때문에 차마 그를 죽이지 못한다. 영호충은 영호충대로 자신과 동침했던 여인이 동방불패인지 아닌지 모른채 심적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영호충의 공격으로 서서히 침몰해 가는 동방불패. 그의 눈엔 서글픈 눈물이 맺히고 자신을 구하려 뛰어든 영호충을 밀어내고 끝이 없는 벼랑 속으로 사라진다.
드디어 일월신교의 교주자리를 되찾은 임아행은 영호충의 무공이 두려워 그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임영영과 향문천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영호충과 악령산은 다시 정처없는 길을 떠난다.
[천녀유혼]이후에 제가 본 판타스틱하면서 아름다운 최고의 영화. 동방불패 역을 맡은 임청하는 왕조현의 신비한 아름다움만큼이나 매혹적이고 이연걸 역시 장국영 만큼이나 뛰어났다.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어떻게 보면 꽤 유치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서극과 정소동은 홍콩영화 특유의 특수효과로 영화를 신비하게 만들어 버렸다.
냉혈한 무림 세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매우 멋있으면서도 아름답다. 홍콩영화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 영화. 여러번 보아도 절대 질리지 않을 뛰어난 영화이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제 글을 길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방불패]는 제가 좋아하는 홍콩 영화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완전 임청하에 푹 빠져 버렸었습니다. 임청하는 이 영화 이후에 [백발마녀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등 제가 좋아하는 걸작 홍콩 영화에서 그 매력을 발산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해서 제 마음을 아프게 했었습니다.
[동방불패]를 포스팅하다보니 20년 전 홍콩 영화에 푹 빠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 다음으로 포스팅할 1992년 영화노트는 바로 장국영, 장만옥, 주성치 주연의 [가유희사]라는 영화입니다.
요즘은 홍콩영화(이젠 중국영화라고 해야 겠죠.)를 극장에서 보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20년 전에는 참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했었죠. 물론 그만큼 허술한 영화들도 많이 있었고요. 암튼 오랜만에 [동방불패] 덕분에 추억에 젖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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