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3월 22일
MOVIE 코아아트홀
빌 댄서는 여자 한번 잘못 건드렸다가 버려진 갓난 아기를 맡게 되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그로부터 9년 후, 빌과 살짜리 고아 컬리 수는 떠돌이 신세로 매일 매일 인생의 모험 속에서 살고 있다. 돈도 없이 길거리가 집이고 언제나 낯선 이를 친구로 사귀어야 하며 매순간마다 재빨리 머리를 써야 하는 신세지만 그래도 훌륭한 보호자 빌 덕분에 컬리 수는 언제나 아름다운 꿈을 잃지 않고 즐거운 생활을 한다.
물론 빌은 컬리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컬리의 인생과 교육을 위해서는 더 좋은 부모를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카고에 도착하여 한 여자를 만난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추운 날씨에 도착한 두 사람은 따뜻한 저녁식사와 용돈이나 좀 벌어보려고 작전을 짰는데 그 상대는 바로 부자이고 냉혈한 여자 변호사 그레이 얼레슨이었다. 그리고 두사람의 작전은 들어 맞아 그레이는 자기 차에 빌이 치었는줄 알고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녀의 남자친구 워커의 등장으로 그레이는 식당에서 나온다. 하지만 빌과 컬리를 잊지 못하는 그레이. 한편 빌 역시 컬리에게 필요한 부모는 바로 그레이같은 여인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무작정 그녀의 주차장으로 가고 그 곳에서 이번엔 진짜로 그레이의 차에 치인다.
정신을 잃은 빌. 어쩔 수 없이 그레이는 자신의 아파트로 빌과 컬리를 데려오고 빌은 일부로 꾀병을 부리며 그녀의 집에 머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레이는 빌과 컬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빌은 마음을 고쳐먹고 직장을 구한다. 빌, 컬리와 함께 베짱좋게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장에 가서 공짜 저녁을 얻어 먹고 몰래 극장에 들어가 영화를 보는 등 서민적인 생활을 경험하는 그레이. 그녀는 이제까지 자신의 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과 다정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 희안한 가족을 질투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그레이의 남자 친구 워커이다. 워커는 시당국에 고발하여 빌을 어린이 유괴죄로 감옥에 보내고 컬리를 고아원에 보내버린다. 이 사실을 안 그레이는 자신의 직장을 잃으며까지 두 사람을 구하고 컬리의 양육권을 얻는다. 이제 컬리는 훌륭한 부모가 생긴 것이다
떠날 준비를 하는 빌. 그는 반지와 편지만을 남긴채 사라진다. 빌이 떠난 것을 알고 슬퍼하는 컬리. 그러나 빌이 남겨둔 편지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나는 거실에 있다.' 빌과 컬리, 그리고 그레이는 다시 재회하고 컬리는 보통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게 된다.
웃음이 넘치는 가족 영화였다. 특히 컬리 수 역을 맡은 엘리산 포터는 너무나도 깜찍한 연기로 관객의 박수를 받아 내었다. 마지막 장면의 반전 - 떠난 줄 알았던 빌이 거실에서 폼잡고 서있는 장면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정말로 훌륭한 기획이었다. 굳이 이 영화의 단점을 찾으라면 내용이 조금 평범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모자랐다는 것.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이 영화 역시 지금은 폐관된 종로의 코아아트홀에서 본 영화입니다. 1992년 3월까지 저는 총 5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는데 그 중 2편을 코아아트홀에서 봤으니 당시에는 제가 코아아트홀을 자주 애용한 것 같네요.
이 영화는 [나홀로 집에]의 각본, 제작으로 대박을 친 존 휴즈 감독이 직접 연출한 영화인데 존 휴즈의 영화답게 다분히 가족영화다운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그래서 당시에도 꽤 훈훈하게 본 기억이 납니다.
특히 컬리 수를 연기한 아역 배우 앨리사 포터가 제 2의 맥컬리 컬킨이라고 극찬을 받은 기억이 나는데... 아쉽게도 앨리사 포터의 필모그래피는 이 영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적혀 있네요. 무슨 연유에 배우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귀엽고 당돌하게 연기잘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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