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벅시 / Bugsy

쭈니-1 2011. 3. 14. 22:42

 

 

1992년 10월 18일

VIDEO

 

황무지 땅에 라스베가스라는 환락의 도시를 건설한 전설적인 갱 벅시의 이야기를 그려낸 매우 그럴 듯한 영화.

낙천적이고 대담한 갱 벅시. 그는 할리우드에서 우연히 무명의 여배우 버지니아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그는 자신의 신분도 잊은채 버지니아를 꼬시는데 여념이 없다.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드디어 버지니아를 자신의 자로 만든 벅시는 그녀와 함께 자신의 조직이 운영하는 라스베가스의 술집에 가보고 그곳의 왜소함에 실망한다. 그러다가 텅빈 황무지에 쾌락의 도시를 지을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의 동료들은 엄청난 제작비에 난색을 표하고 벅시의 끈질긴 부탁에 결국 그를 도와주기로 한다.

처음엔 백만달러 정도 들 것으로 예상했던 제작비가 6백만 달러 까지 치솟고 게다가 돈을 관리하던 버지니아가 몰래 2백만 달러를 감춘 것이 드러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벅시는 눈감아 준다.

결국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는 완성되지만 개업식은 완전히 망쳐지고 빚더미에 앉은 벅시는 동료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버지니아는 자살을 한다.

매우 멋진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며 갱인 벅시를 존경까지 하게 될 정도였다. 아네트 베닝과 워렌 비티의 연기는 금세기 최고였고, 라스트씬에서 벅시가 죽는 장면은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화면조차 아름답게 꾸며져 이 영화가 아카데미를 놓친 이유를 모르겠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제가 [대부 시리즈]와 더불어 상당히 좋아하는 갱스터 영화입니다. 황무지 땅위에 라스베가스를 건설한 낙천적인 갱 벅시의 일생을 그린 이 영화는 아네트 베닝과 워렌 비티의 명연기로도 유명했습니다. 마지막 벅시가 동료들에게 죽음을 당하는 장면은 [대부 시리즈]의 장엄한 라스트와 더불어 최고의 명장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감미로운 음악과 [내츄럴], [굿모닝 베트남], [레인맨]의 감독 배리 레빈슨의 연출력도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그해 아카데미는 [양들의 침묵]이 휩쓸었습니다. 1992년에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벅시], [양들의 침묵], [미녀와 야수], [JFK], [사랑과 추억]이 노미네이트되었는데 제가 그중 유일하게 재미없게 본 영화가 바로 [양들의 침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