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2년 영화노트

유혹의 선 / Flatliners

쭈니-1 2011. 3. 4. 22:33

 

 

1992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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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음울한 느낌의 의과 대학생 닐슨은 항상 입버릇처럼 '오늘은 죽기에 딱 좋은 날씨로군'이라고 중얼거린다. 이런 이상한 버릇이 없다면 닐슨은 그야말로 수석졸업에 명문 병원의 전문의는 따놓은 것인데도 그의 독특한 습관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닐슨은 아무도 상상치 못했던 이상한 호기심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차례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결과 단 몇 초간이라도 심장을 멈춘다면 죽은 다음 벌어질 사후의 세계에 관한 비밀을 알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이 위험한 프로젝트에 동참할 동료들이 필요했다. 여기에 미모의 매너스, 과묵한 데이비드, 플레이보이 기질이 농후한 조, 겁이 많은 랜디스가 동참하고 실험은 강행된다.

닐슨은 단 몇분간의 죽음을 성공하고 야릇한 기분을 받았다며 동료들에게 이야기한다. 이에 동요된 조, 데이비드, 매너스 역시 몇 분간의 죽음을 맛본다.

그러나 그들은 이상한 일을 당하게 된다. 닐슨은 어린시절 장난을 치다가 죽음을 당한 친구가 나타나 닐슨을 죽이려 하고, 조는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던 여인들이 나타나 그를 유혹하고, 데이비드는 어린시절 놀려댔던 흑인 여자 꼬마애가 나타나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매너스는 월남 참전이후 마약 중독에 걸려 자살한 아버지가 나타난다.

데이비드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내면 속에 감추어왔던 죄의식이 되살아난 것이라고 단정짓고 어린 시절 놀려댔던 흑인 여자 꼬마애, 지금은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된 그녀에게 가서 사죄한다. 매너스 역시 환상의 아버지와 만나 모든걸 용서하지만 닐슨만은 죄의식에 못이겨 다시 죽음의 세계에 간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그들은 닐슨을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 쓰고 닐슨은 거의 회복 불가능인 것처럼 보였지만 어린 시절 친구와 화해하고 다시 깨어 난다.

매우 참신한 영화였지만 각본가의 상상력이 조금 부족했던 거 같다.

 

 


 

2011년 오늘의 이야기

 

[유혹의 선]은 [귀여운 여인]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줄리아 로버츠가 [귀여운 여인]이후에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여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영화입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보면 이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 외에도 놀라운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감독은 조엘 슈마허입니다. 비록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 앤 로빈]으로 '배트맨 시리즈'를 망가뜨려 제겐 최악의 감독이라는 오명을 쓰긴 했지만 [사랑을 위하여], [타임 투 킬], [의뢰인], [폴링다운], [폰 부스], [베로니카 게린], [오페라의 유령], [넘버 23] 등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입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닐슨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키퍼 서덜랜드이고, 데이비드 역은 케빈 베이컨, 조역은 윌리엄 볼드윈, 랜디스 역은 올리버 플랫이 출연했습니다. 그야말로 짱짱한 캐스팅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의 마지막에 밝혔듯이 죽음을 경험한 이후 벌어진 사건들이 고작 내면의 죄의식 벗기라니... 영화의 의도는 좋았지만 그 이도에 비해 내용은 평범했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