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허동우
주연 : 박중훈, 김지호, 빙고, 이혜영, 김정균
'엉큼한 남자가 개가 되어 여자의 은밀한 곳을 엿본다면?' 이러한 엉뚱한 생각을 해낸이는 하동우 감독이다. 그는 이 영화를 위해 개가 되어 버린 엉큼한 남자를 찾아냈고, 그 해답은 박중훈이다.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총잡이] 등의 영화에서 이미 코미디 연기의 대가다운 명연기를 펼쳐낸 박중훈이야 말로 이 영화의 남 주인공 백재수 역에 적역이었다.
허동우 감독이 가장 고민해야할 배역은 역시 사람처럼 행동해야할 개, 다롱이였다. 결국 스텝진은 할리우드로 눈길을 돌렸고, 빙고라는 개를 찾아냈다. 빙고는 할리우드의 스타답게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영화에 출연하게 됭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 개가 된 남자가 실컷 훔쳐볼 여자들을 캐스팅해야 했는데 허동우 감독은 김지호와 이혜영을 캐스팅했다.
김지호는 신인답게 상큼한 마스크와 귀여운 연기가 돋보였지만 엉큼한 개가 엿볼만큼 매력적인 몸매는 아니었다. '여주인공이 좀 더 섹시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허동우 감독은 관객의 훔쳐보기에 대한 욕구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빙고는 여자들의 속옷을 실컷 뒤지고 그녀들의 은밀한 삶을 훔쳐보는 것이다.
그러나 허동우 감독은 용기가 없는 듯 했다. 빙고의 훔쳐보기는 어느 순간 끝나버리고 김지호가 맡은 이영은이라는 캐릭터의 엉뚱한 성공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박중훈의 매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겨진다.
허동우 감독의 아이디어도 좋았고, 영화는 제법 재미있고 상큼했지만 신인 감독의 연출력 미숙이라는 허점은 버리지 못한 듯 하다.
1996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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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TV 드라마와 CF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김지호는 바로 이 영화로 영화 배우로 데뷔합니다. 하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역시 박중훈과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두번째 영화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인연] 역시 흥행에 실패하고 맙니다. 결국 그녀는 더 이상 영화에 도전하지 못하고 TV 탤런드에 만족하고 맙니다.
남자가 개가 되어 여자들의 사생활을 엿본다는 이 영화의 상상력은 충분히 기발했지만 그 기발함과는 달리 영화 자체는 평범한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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