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제레미 레벤
주연 : 조니 뎁, 말론 브란도, 페이 더너웨이
우리가 흔히 '돈 환'으로 부르는 전설적 호색한 돈 쥬앙. 그가 다시 태어났다. 할리우드의 섹시가이 조니 뎁의 몸을 빌어...
그러나 돈 쥬앙의 화려한 엽색 행각을 그린 에로 영화라고 기대한 관객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이 영화엔 야한 베드씬이라고는 등장하지 않는다.
제레미 레벤 감독은 돈 쥬앙을 소재로 이색적인 영화를 생각해냈다. 그는 돈 쥬앙을 통해 현대인의 잃어버린 사랑과 성의 열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화제의 캐스팅은 역시 말론 브란도. 할리우드의 반항아인 말론 브란도는 이제 세월에 못이겨 상당히 살이 쪄있는 모습을 스크린에 비추었지만 역시 연기력은 죽지 않은 듯. 그가 맡은 역은 돈 쥬앙을 통해 사랑과 삶의 열정을 회복하는 노의사 잭 미클러이다. 왕년의 섹시가이 말론 브란도와 현재의 섹시가이 조니 뎁을 비교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그러나 돈 쥬앙의 이야기는 환상적이었으나 그 이야기를 통해 잭 미클로가 삶의 열정을 되찾는 것은 그리 설득력이 있지 않다. 그리고 돈 쥬앙의 이야기는 환상적이었으나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잭 미클러 박사가 돈 쥬앙의 이야기를 다 듣고 그의 존재를 믿고 자신도 잭 미클러가 아닌 돈 옥타비오 드 플로렌스라 믿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자신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삶의 열정을 되찾는다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된다.
라스트 장면인 잭 부부와 돈 쥬앙의 같이 돈 쥬앙이 이야기했던 '에로스 섬'에 가서 돈 쥬앙의 연인인 도나를 만나는 부분은 관객에가저 돈 쥬앙의 거짓을 믿고 자신을 부정하라는 감독의 권유로 보인다. 제레미 레벤 감독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1996년 1월 13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돈 쥬앙]은 영원한 섹시가이 조니 뎁의 15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당시 조니 뎁은 [가위 손], [길버트 그레이프]로 가능성은 인정 받았지만 아직 스타로 발돋음하기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왕년의 섹시가이 말론 브란도에게 향해 있습니다.
제 글을 보더라도 조니 뎁에 대한 언급보다는 말론 브란도에 대한 언급이 더 많은데... 아마도 저 역시 조니 뎁의 출연보다는 말론 브란도의 출연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던 듯 보입니다.
암튼 영화에 대한 제 평도 그다지 좋은 이 아니지만, 이렇게 오래 된 영화 노트에게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의 젊은 시절의 흔적을 찾으니 왠지 흐뭇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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