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썬더볼트(霹靂火) ★★★★

쭈니-1 2011. 3. 9. 08:41

 

 

감독 : 진가상

주연 : 성룡, 원영의

 

홍콩 영화 배우중 우리 관객이 가장 신뢰하는 배우는 단연코 성룡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오랜 시간동안이나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 그만큼 성룡의 영화는 철저히 재미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고난도 액션 연기를 끊임없이 스크린에 펼치고 영화가 끝나면 마지막 NG장면을 내보냄으로써 자신의 고난도 액션을 자랑한다.

[썬더볼트] 역시 성룡 특유의 액션이 펼쳐진다. [홍번구]를 통해 미국 진출에 성공한 성룡은 [썬더볼트] 역시 마지막 카레이스 장면을 일본에서 찍어내 이제 그가 세계적 배우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렸다.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액션과 스피드는 관객이 화면에 눈을 떼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94년 [신불료정], 95년 [금지옥엽]으로 홍콩 금상장을 연속 2회 수상한 연기파 배우 원영의의 연기는 성룡의 액션 연기와 어울러져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그의 영화에서 웃음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용형호제], [폴리스 스토리] 등 80년대의 그의 연화는 액션과 웃음이 공존해 있었다. 그래서 관객은 성룡의 영화를 통해 맘껏 웃으며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었는데 [중안조], [홍번구] 그리고 [썬더볼트] 등의 90년대 영화에선 성룡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고 스토리도 너무 심각하게 진행된다. 결국 관객은 성룡이 전해주었던 웃음을 잃고 만것이다.

그의 나이 때문일까? 어서 그의 영화가 다시 웃음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1996년 1월 16일

VIDEO

 

 


 

 

2011년 오늘의 이야기

 

2005년 성룡과 김희선 주연의 [신화 : 진시황릉의 비밀]을 보고 저는 '성룡의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었습니다. [뉴 폴리스 스토리]에 이어 [신화 : 진시황릉의 비밀]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진 성룡의 눈물을 봐야 했고, 그러한 성룡의 눈물에 이제는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니 성룡의 변화는 이미 90년대 부터 시작되었군요. [썬더볼트]를 보면서도 저는 여전히 성룡에게 웃음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믹 액션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성룡이기에 심각한 그의 영화는 15년 전이나 5년 전이나 적응하기 힘들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