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레스 메이필드
주연 : 리차드 아텐보로우, 엘리자베스 퍼킨스
현대의 가장 큰 우화로 자리잡은 산타 클로스. 그는 과연 존재할까?
우주선이 태양계를 날아다니는 요즘과 같은 최첨단 시대에 이러한 물음조차 우스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린이 영화의 전문 제작자인 존 휴즈는 동심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존재를 믿게 하고 싶었고, 그래서 찾은 것이 1947년의 흑백영화 [34번가의 기적]이다. 그는 이 영화를 현대에 맞게 각색하여 다시한번 어린이들의 동심에 산타의 존재를 심어 주었다.
자신이 산ㄴ타라고 주장하는 크리스 크링클과 그가 미치광이라 주장하는 검사의 재판 공방전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눈물짓게 하는 진실보다 웃음짓게 하는 거짓이 낫다.'라는 크리스 크링클의 변호사 브라이언의 말처럼 이 영화의 주제는 '산타는 존재한다'가 아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크리스 크링클이 산타라는 직접적인 장면은 하나도 없다.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믿음'이다. 산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의 존재를 믿고 그의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존 휴즈와 레스 메이필드 감독이 현대인에게 주장하는 것이다.
[간디]라는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리차드 아텐보로우 감독은 관객에게 [쥬라기 공원]의 연기자로 더 잘 알려진 인물. 실제 그는 넉넉한 웃음과 인자한 인상이 산타 클로스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평을 얻어냈다.
[나홀로 집에]를 제작한 후 엄청난 흥행 실적을 올렸으나 '너무 상업적이고 폭력적이다.'라는 비평가들의 비판을 들어야 했던 존 휴즈는 [34번가의 기적]으로 [나홀로 집에]의 비판을 말끔히 씻어내었다. 온가족이 같이 앉아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보기에 더 없이 안성마춤인 영화이다.
1996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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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늘의 이야기
여러분은 몇 살때까지 산타 할아버지를 믿으셨나요? 전 기억이 별로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소년중앙이라는 어린이 잡지책을 열렬히 구독하는 팬이었는데(동네 서점에서 소년중앙이 나오는 날이면 아침부터 죽치고 앉아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항상 소년 중앙을 주고 가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아닌 달에도 어머니께서 항상 사주셨으니 제게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것이었죠. 물론 어머니께서 몰래 선물을 놓고 간다는 사실도 눈치챘었고요. 그래도 꽤 오랫동안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척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웅이는 산타 할아버지를 아직 믿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동심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죠. [34번가의 기적]은 그러한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싶다고 선언한 영화였습니다. 지금 이 영화를 구할 수 있다면 웅이와 함께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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