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6년 영화노트

작은 전쟁(The War) ★★★★1/2

쭈니-1 2010. 12. 20. 23:26

 

 

감독 : 존 애브넛

주연 : 케빈 코스트너, 일라이자 우드

 

이제 할리우드의 거물이 되어 버린 케빈 코스트너. 89년 [꿈의 구장], 90년 [늑대와 춤을], 91년 [J.F.K.]로 3년 연속 출연작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며, [늑대와 춤을]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획득한 그야말로 스타 중의 스타이다.

그러나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워터 월드]의 흥행실패는 그를 위축시켰고, 관객들은 그에 대한 신뢰감을 잃고 말았다.

[작은 전쟁]은 꽤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의 감독 존 애브넛의 잘 다음어진 연출력과 '반전'이라는 사회적 메세지, 그러면서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배우들의 연기력 등. 그러나 이 영화는 조용히 개봉했다가 슬그머니 간판을 내렸다. 95년은 [워터 월드]의 실패로까지 이어져 케빈 코스트너에겐 최악의 해였을 것이다.

월남전 후유증으로 방황하는 아버지. 그는 아이들에게 싸움은 서로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아버지를 신뢰했던 어린 아들에겐 상처로 남고 결국 그는 이웃 아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그리고 그는 깨닫는다. '처음 싸움을 할 때는 지키기 위해 하지만 싸움에 빠져 이성을 잃으면 자신이 지키려던 것까지 부수며 승리에만 집착하게 된다.'라는 것을...

이 영화는 반전이라는 메세지를 위해 전쟁터의 참혹한 현실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월남전으로 상처입은 아버지가 절규하며 전쟁을 증오하지도 않는다. 단지 아버지가 아들을 가르치듯이 조용하게 '전쟁이란 나쁜 것이란다.'라고 모두 아는 사실을 강조할 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존 애브넛이 택한 방법은 다른 반전 영화보다 설득력있다. 어린 아들 역을 맡은 일라이자 우드의 호소력있는 연기 때문일지도...

 

1996년 1월 9일 VIDEO

 

 


 

2010년 오늘의 이야기

 

아마 1996년 1월 9일은 일요일이었나 봅니다. 무려 VIDEO를 세 편이나 봤네요. 1996년이라면 제가 동사무소 방위 말년 시절인데... 일요일에 애인 한 명 없이 집에 처박혀 뒹굴거리며 비디오를 쌓아놓고 보는 제 모습이 눈 앞에 선합니다. 그런데 요즘 그러한 15년 전 일요일이 마구 부럽습니다. ^^

암튼 당시 서서히 몰락하고 있던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지금 제 눈을 더 잡아 끄는 것이 케빈 코스트너가 아닌 그의 아들로 나온 아역 배우 일라이자 우드입니다. 혹시 누구인지 아시나요? 바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도입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쓰며 알게된 사실인데... 어렸을 적의 모습가지고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 참 잘 커줬네요. 당시에도 그의 연기가 호소력있었다고 호평을 한 것을 보면 역시 그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