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들의 공간/길가던행자

세멍청이들.

쭈니-1 2010. 11. 28. 01:11

 

 

 

 

왼쪽부터 파르한, 란초, 라주역....

@이야기

어느날 "차투르"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파르한"은 비행기에서 내려서 "라주"에게 연락한다..그동안 연락이안돼던 친구인 "란초"가 있는곳을 알아냈다고 차투르가 연락했다는것...이들은 곧 만나고 란초를 만나기위한 여행을떠난다.

-마이네임이즈 칸이재밌었다.-

원체 낯설은 나라인 인도의 영화에대한 거리감과 낮은 기대감을 날려준 마이네임이즈 칸떄문에 인도영화에 대한 시선이 한층 좋아졌다.. 덕분에 같은 기숙사의 룸메이트가 강추(강력하게 추천)했지만 차일피일 미뤄놨던 영화인 세멍청이들(원제 3idiots)를 봤다.

-개인적으로 보며 느낀 인도영화의 장점-

인도영화같은 경우 이제서야 2편을 다 본거지만 보통 평균러닝타임이 2시간30정도였던거같다.. 헐리우드 영화나 그외의 나라의  영화가 평균 1시간 30분정도인것을 생각하면 매우 긴편이다. 개인적은 추측이지만 아무래도 인도영화는 보통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이야기 자체에 중심을 두는 편이기 때문인지 그만큼 적게드는 예산을 긴 러닝타임으로 돌릴수있던거같다. 덕분에 헐리우드 영화같은 경우에는 보통 1시간 30분의 시간안에 우리를 웃기거나 울려야함과동시에 액션영화라면 화려한 볼거리를 드라마와같은 스토리중심 영화라면 그 내용을 우리가 최대한 같이 공감하며 느낄수있게했냐에따라 그 영화의 결과는 달라진다. 좋은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가있지만 보는 관객이 공감하지 못했다면 그건이미 실패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물론 영화 자체를 만드는것이 좋아서 찍은 영화라면 모르겠지만..그냥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벅차다.덕분에 관객들은 영화에 빠져들만하면 이미 영화가 끝나버린걸 경험한 분들이 많을것이다. 나도 기승전결도아닌 기-결수준의 영화도 가끔봐왔다. 뜬금없이 악당이 나와서 총질하고 부숴버리면 주인공이 복수하러 떠나는 뭐그런이야기. 가끔 악당이 왜악당이 돼었는지나오는 영화도 있지만 시간의 압밖은 대부분 "원래 나쁜놈"이라고 하고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더많다...다른 장르의 영화도 좀더 천천히 관객들을 영화의 색으로 물들였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의 부족은 결국 다소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러운 스토리 연계로 이야기의 맥을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영화는 긴 러닝타임만큼 케릭터와 스토리를 충분히 여유있게 풀어냄으로써 어느새 나도 이들과 같은 "얼간이"가 됄수있었다.

-긴플레이 타임...그래도 영화가 더욱더 길어지기를 바랬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몇번쯤 있을법한 경험이다.. 나같은 경우엔 정말로 재밌는 영화를 볼때는 다운받은 영화일경우에는 계속해서 남은 시간을 보게돼고 영화관에서 볼때면 "영화가 몇시에 시작했으니 이제 몇분밖에안남았구나"하면서 10분마다 시계를 보면서 아쉬워했었다...물론 반대로 재미가없거나 아니면 진짜 최악이라는 생각이들때는 그냥꺼버리거나 영화관에서 나오는경우도있었다(물론 영화관가서 혼자 영화를보는 만년쏠로만이 가능한특권이다!....흑...) 그리고 세 멍청이들은 나로하여금 계속해서 시계를 보게했다...2시간30분...1시간이 넘게 지나갔을때부터 벌써나는 이영화가 끝나가는거같아서 아쉬웠다...

-유쾌하기도 슬프기도 감동스럽기도...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이영화는 유쾌하다... 세명의 친구들(란초,라주,파르한)이 뭉쳐서 시도떄도없이 사고를 친다. 권위적인 학장에게 반항하면서 학장집앞에 오줌을싸고 도망갈때도 그렇고 잘난척하며 학장에게 알랑대는 학생대표(차투르)가 수많은 사람들과 학장앞에서 낭독할 감사문을 짖궃게 바꿔놓아서 수백명의 사람들앞에서 차투르가 그것을 낭독할때는 그저 키득거리면서 웃을수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나오는 뮤지컬풍의 노래와 안무는 다소 촌(!)스럽기도 하지만 신났다. 하지만 깐깐한 학장이 제출물을 늦게냈다는이유로 졸업을 시켜주지 않자 그에 절망하고 자살한 친구"조이"의 이야기와 란초를 싫어하는 학장이  란초를 정학시키는 글을 쓰라고하자 자신의 친구를 배신하지않기위해 건물에서 투신하는 라주의 모습에는 가슴이 짠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쯤에 결국 자신의 잘못을 꺠달은 학장과 란초가 화해를하는 모습과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픈 꿈이있지만 "성공의길"을 가야한다는 주변의 기대와 시선들때문에 결국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려 했던 라주와 파르한에게 란초가 다시금 꿈을꾸게끔해주고 결국 그꿈을 달성하는 파르한과 라주의 모습을 보며 마치 나의 일처럼 감동에 빠졌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빠지게했다. 비록 현실적으로는 힘든일이겠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팠던 꿈을 이뤄낸 그들을보며 소위 "성공한"사람들은 저들보다 행복하다고 할수있을까...

-기억에 남는 대사-

(1)세명이서 잡담중...

란초-우리마을에 경비가 있었는데 야간순찰때 이렇게 외쳤어. "알~~이즈웰~~"그래서 우린 마음놓고 잘수있었지 근데 마을에 도둑이 들었던거야.나중에 알고보니 그 야간경비는 야맹중 환자였어! "알이즈웰"이라고 외치기만했는데 우린 안전하다고 느꼈던거야. 그날 난깨달았어 우리 마음은 쉽게 겁먹는다는걸. 그래서 속여줄 필요가있어. 큰문제가 생기면 가슴에 대고 말하는 거야 "알이즈웰"하고.

라주-그래서 그게 문제를 해결해줬어?

란초-아니..근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었지.

(2)건물에서 뛰어내려서 뼈16군데가 부러져서 사경을헤맸지만 다행히 살아난 라주..사경을 헤매던중 자신의 삶에대해 되돌아보게돼고 나름의 대답을 가지게됀다.그리고 얼마후 학교에 여러기업에서 인재를뽑기위해 면접을 보러온다. 그중 면접관들과 라주의 대화.

면접관-성적이 계속 낮은데 이유가뭐죠?

라주-두려움 때문입니다...

면접관-?

라주-저는어렸을적부터 좋은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꼐서 제가 가난을 해결해줄거라고 여겼습니다.그게 제게 두려움을 주었습니다...1등이아니면 성공할수없는 격력한 레이스를 여기서 보았습니다...제 두려움은 더욱더 커졌습니다...저는 기도도 많이하고 반지도 많이 끼었습니다(반지를 많이끼면 운이좋다는 미신같은게 있습니다)신께 기도를 드렸습니다..아니 호의를 달라고 구걸했죠...16개 뼈가 부러지고 두달동안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했습니다...그리고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면접과-무엇이죠?

라주-신께 이직장을 구걸하지않았습니다. 단지 이삶을 준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저를 떨어뜨리셔도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 제인생에 가치있는 무엇인가를 할테니까요.

면접관-지나치게 솔직한 태도는 저희회사에는 좋지않아요 고객을 다룰수있는 외교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한데 라주씨는 너무 솔직하시네요(이력서를 라주에게 밀어낸다)....하지만! 하지만..이런태도를 바꿀수있다고 약속하신다면...라주씨를 고려해보지요.

라주-(조용히 웃으며)두다리가 부러지고 나서야 제 발로 일어서는 것을 배웠습니다..이 태도를 바꾸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바꿀수 없습니다 면접관님....(자신의 이력서를 챙기며)이일은 다른분께 양보하고 저는 제 태도를 유지하겠습니다...죄송합니다.(조용히 휠체어를 밀고 문을 나선다)

면접관-잠깐만요.

라주-?

면접관-25년동안 수많은 지원자와 면접을 해왔지만 다들 취업을 위해 무심코 yes맨이 되곤했는데...당신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거죠?

라주-.....네?

면접관-(웃으며) 연봉협상이나 합시다.

라주-(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총평-베리베리베리베리굿!주변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영화추천해달라고하면 제일먼저 이영화를 추천하고있습니다...쭈니님도 한번꼭 사모님과 함께 보실것을 추천합니다!ㅇㅅㅇb!

ps-......너무길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