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갑작스럽게 구피가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는 바람에 [초능력자]와 [언스토퍼블]을 보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구피는 괜찮다고 혼자 영화보러 가라고 했지만 아픈 구피를 혼자 남겨두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가슴 아파서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자상한 쭈니로 위장중)
그런데 이번 주 개봉작을 보니 갑자기 지난 주의 제 선택이 후회스럽습니다.
기대작이 아무리 좁혀도 두 편, 좀 넉넉하게 잡으면 무려 세 편이니...
지난 주에 못 본 [언스토퍼블]까지 합치면 무려 네 편의 영화가 절 애타게 기다리는 중.
아! 갑자기 연차 휴가내서 하루종일 영화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주의 기대작들을 보니 구피와 함께 볼 영화보다는 저 혼자 볼 영화들로 가득 넘쳐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에이리언 3]로 데뷔하여 [세븐], [더 게임], [파이튼 클럽], [패닉 룸] 등의 강렬한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데이빗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인맥 교류 사이트인 '페이스 북'을 창시하여 전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천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담은 그리 순탄하지 않습니다.(순탄하다면 영화가 되지 못했겠죠.) 그의 아이디어를 탐낸 경쟁사와 친구들이 전대미문의 소송을 제기하게 된다고 하네요.
사실 스타급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스토리 라인이 극적일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개봉 당시 이미 아카데미의 유력 후보작으로 거론이 될 정도로 작품성만큼은 인정을 받았다고 하네요.
사실 [렛미인] 역시 구피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엔 부족한 영화로 보입니다. 일단 소재가 서양 공포의 단골 손님인 뱀파이어입니다. 그런데 보통 뱀파이어 영화와는 달리 아름다운 소녀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 인간 남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렛미인]은 동명의 스웨덴 걸작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클로버필드]의 매트 리브스가 맡았으며,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에서 힛걸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클로에 모레츠가 어린 뱀파이어 소녀역을 맡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는 원작 영화를 워낙 강렬하게 봤기 때문입니다. 유럽 영화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지만 [렛미인]만큼은 틀렸습니다.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운 만큼 잔혹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만큼 원작의 아름다운 잔혹함이 얼마나 잘 살려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미국 개봉당시 평론가들의 평과 예고편, 스틸컷의 분위기는 상당히 매혹적입니다.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오달수, 류승범...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주조연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우들이 총 출동하였습니다. [페스티발]은 이러한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모을 영화입니다.
그런데 감독이 [천하장사 마돈나]이 이해영입니다. 비록 [천하장사 마돈나]는 흥행에서는 실패했지만 그 해 각종 신인감독상을 휩쓸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천하장사 마돈나]를 봤는데 성 정체성에 빠진 고등학생 남자아이의 고민을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그려낸 그 연출력에 감탄하며 영화를 봤었습니다. 그러한 이해영 감독의 연출력이라면 섹스 코미디를 표방하는 [페스티발] 역시 관객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 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문제는 섹스 코미디라고 해서 야한 장면을 기대하신다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엄지원, 심혜진, 백진희 등 출연 여배우들이 그리 마구 벗을 것 같지는 않네요.
오히려 벗는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페스티발]보다는 [두여자]가 나을 것 같습니다. 뭐 이 영화도 그다지 벗을 것 같지는 않지만...
최근 [나탈리]라는 영화가 노출씬으로 인하여 화제가 많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의 대부분은 여배우가 무명이라는 점입니다. [나탈리]도 박현진이라는 무명 배우를 내세웠죠.
[두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해보이는 결혼생활을 질기던 한 여자가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의 요가 학원에 등록하여 오히려 남편의 여자와 미묘한 관계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일단 신은경의 경우는 노출 수위가 그다지 높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외도녀를 연기한 심이영의 경우는 무명이다보니 이 영화의 노출을 대부분 도맡을듯.
물론 저는 구피와 함께가 아니라면 이 영화를 혼자 극장에서 보는 것은 하지 못할 듯. 전 수줍음이 많거든요. -_-;
브라더후드 / Brotherhood
[브라더후드]는 어느 남학생 클럽의 신입 회원들이 리더에게 자신의 남자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테스트를 위해 각자 지정된 편의점을 털다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빠져든다는 내용의 액션영화입니다.
세계의 크고 작은 8개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6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평단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영화라고 하네요.
하지만 감독도 신인이고, 주연배우도 국내에선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입니다. 과연 [브라더후드]가 국내 관객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런지...
쏘우3D / Saw 3D
드디어 [쏘우]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인가요? 국내에선 2005년 3월에 첫 선을 보였던 [쏘우]. 전 [쏘우]는 시사회로 봤습니다. 당시까지만해도 이 영화가 관객과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릴러 영화라고 생각해서 기대가 컸거든요. 뭐 1편은 나름 재미있었지만 반전은 미리 눈치챘기에 제게 큰 점수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며 이 영화는 스릴러보다는 공포영화에 가깝게 진화되었고 자연스럽게 저 역시 비디오로 봤던 2편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쏘우] 시리즈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번 영화는 [쏘우] 시리즈의 7번째 영화로 요즘 영화의 추세대로 3D로 제작된다고 하네요. 직쏘의 트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겨냥한 직쏘의 마지막 잔인한 게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두뇌싸움보다는 잔인함으로 무장될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 제겐 기대감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벡 / Beck
[벡]은 일본의 음악 영화입니다.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고등학생이 우연히 뉴욕 출신의 천재적 기타리스트를 만나 음악에 빠져들고 급기야 밴드를 결성하여 일본 최대의 락 페스티발에 나가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흥겨운 락 음악과 젊음이 어우러진 영화일 것으로 보입니다.
레인보우
영화 사이트에서 [레인보우]는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한 남자가 어느 날 물웅덩이 속의 무지개를 보고 새 작품을 준비할 희망을 얻는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광고 카피는 '서른 아홉 엄마와 열 다섯 아들의 파란만장 사춘기'군요.
서로 매치가 되지 않는 내용인데... 아마도 영화속 감독이 무지개를 보고 영감을 얻은 작품이 '서른 아홉 엄마와 열 다섯 아들의 파란만장한 사춘기'는 아닐지...
히어로
학원 폭력에 시달리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는 한 남자아이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흡혈귀가 되고 그로인하여 새로 생긴 능력으로 선로에 떨어진 시각 장애인을 구하며 '히어로'가 됩니다. 하지만 그의 친구들은 하나 둘 그의 능력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긴 잠에서 깨어난 악의 세력이 그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와 주변 사람들의 목숨까지 노리기 시작하는데...
[히어로]는 내용만 놓고본다면 [흡혈형사 나도열]을 연상시키지만 액션보다는 한 소년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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