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작이었던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를 관람했고,
비록 [된장]은 보지 못했지만 [파라노말 액티비티 2]까지 봤으니...
오랜만에 일주일에 영화 두 편을 본 셈입니다.
그것도 구피와 함께...
이번 주의 개봉작을 살펴보니 이번 주도 만만치 않네요.
일단 애초에 보고 싶었던 기대작이 두 편이고,
최근에 갑자기 보고 싶어진 영화가 한 편이니,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또 아쉬움을 남기는 한 주가 되겠네요.
가디언의 전설 Legend of the Guardians : The Owls of Ga'Hoole
감독은 [300], [왓치맨]의 잭 스나이더입니다. 포스터의 포스만 놓고 본다면 포스트 [반지의 제왕] 필이 팍팍 납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올빼미라고 하네요. 이거 헷갈립니다.
[가디언의 전설]은 주인공이 올빼미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의 성인용 3D 애니메이션 [베어울프]를 연상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인간들이 모르는 하늘 위 세상을 배경으로 왕국을 지배하려는 사악한 순수 혈통과 그들로부터 올빼미 세계를 보호하려는 가디언과의 대전투에 대한 전설과 평범한 올빼미가 온갖 역경을 딛고 영웅으로 등극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스토리 라인만 봐도 딱 [반지의 제왕]인 셈이죠. 더빙은 휴고 위빙, 샘 닐, 제프리 러쉬, 헬렌 미렌 등 중후한 연기파 배우들이 맡았습니다.
이번 주의 두번째 기대작은 [부당거래]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액션영화감독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며, 이미 [사생결단]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황정민, 류승범이 이번 영화에서도 불꽃 튀기는 연기 대결을 벌인다고 합니다. 여기에 명품 조연 유해진, 천호진 등이 가세했으니 그야말로 기대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할 수가 없는 영화인 셈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 넣은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 검거에 실패한 경찰은 마지막 방법으로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사건을 종결하려 합니다. 한편 이 사실을 눈치챈 스폰 검사가 또 다른 음모를 꾸미는데...
황정민이 가짜 범인을 만드는 경찰로, 류승범이 그 사실을 알고 또 다른 음모를 꾸미는 검사로 나오며, 그 사이를 오고가는 스폰서는 유해진이 출연합니다. 류승완, 류승범, 황정민, 유해진... 뭐 이 정도면 최소한 [사생결단]처럼 흥행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 한국 애로영화에 선입견이 있습니다. 사실 그냥 벗는 영화보다는 그래도 내용이 있고, 벗어야할 이유가 있어서 벗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색계]처럼 말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애로영화들은 그냥 벗깁니다. 물론 안그런 영화들도 있지만...
[나탈리]라는 영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이성재가 결국 갈때까지 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한때 흥행배우였는데 계속된 흥행실패로 인하여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영화의 폭이 좁아졌고, 결국 이런 3류 애로영화에 나온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서 이 영화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이유는 3D영화로 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는 [아바타] 이후 심심하면 3D영화를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영화도 역시 3D영화에 대해서 첫걸음을 내딛으려 하고 있는데 [나탈리]가 그 첫번째 개봉영화인 셈입니다. 영화의 장르를 떠나서 우리나라의 3D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네요.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Last Chance Harvey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 주연의 멜로 영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제게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반대로 안되기도 합니다. 먼저 연기력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 주연의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특히 이 두 배우를 극장에서 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하니 어쩌면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는 두 명배우와의 조우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노년의 로맨스라는 잔잔한 스토리 라인은 극장에 가기를 꺼리게 만듭니다. 이미 알 파치노와 미셀 파이퍼의 멜로 연기로 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게리 마샬 감독의 [프랭키와 쟈니]의 지루함을 몸소 체험한 저로써는 더욱더 이 두 노년 배우의 로맨스가 꺼려집니다. 결국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극장보다는 비디오를 선택하게 될 것같네요.
스카이 크롤러 The Sky Crawlers
이번 주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은 [가디언의 전설]뿐만이 아닙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신작 [스카이 크롤러]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스카이 크롤러] 역시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을 고려하는 것은 옳지 않아보입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을 보면 [공각기동대], [아바론], [이노센스]처럼 철학적인 SF애니메이션이 거의 대부분인데 저도 이해가 어렵습니다.
[스카이 크롤러]는 몇 번의 전쟁을 치루고 평화가 찾아온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대리로 전쟁을 벌이는 쇼를 만들고 이 잔인한 쇼를 위해 전쟁에 투입된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이 아이들은 사춘기 소년소녀의 모습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입니다. 파일럿으로 훈련된 그들은 전투 중의 전사가 아니면 죽을 수 없죠. 역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다운 설정입니다.
비스트 스토커 2 : [증인] 두 번째 이야기 The Stool Pigeon
자! 이제부터가 제 관심 밖의 영화들입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비스트 스토커 2]가 비관심 영화 1위로 오른 것은 제가 좋아하는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경찰의 수사를 위해 정보원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뉴 폴리스 스토리], [무극], [8인 : 최후의 결사단]의 사정봉,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계륜미가 주연을 맡았고, [트윈 이펙트]의 임초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어쿠스틱
청순 글래머로 요즘 뜨고 있는 신세경과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로, TV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인상적인 연기 데뷔식까지 무난하게 치뤼낸 임슬옹이 주연을 맡은 청춘 음악영화 [어쿠스틱]도 이번 주에 개봉하네요.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는 20대 청춘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하네요.
조금만 더 가까이
가수 god에서 요즘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윤계상과 충무로에서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신예 여배우 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조금만 더 가까이]는 쓸쓸한 가을을 닮은 멜로 영화라고 하네요.
맛있는 인생
명품 조연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류승수와 신인 이솜이 주연을 맡은 [맛있는 인생]도 가을 분위기를 맞이하여 관객에게 공개됩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강릉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난 한 남자가 바닷가에서 우연히 매력적인 젊은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20년 전 강릉에서 우연히 만났던 여인의 딸임을 알게 되며 그녀가 자신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젓가락
자신이 제작을 맡은 [조폭 마누라]의 흥행 성공으로 인생의 단맛과 [조폭 마누라]를 둘러싼 잡음으로 인생의 쓴 맛을 동시에 봤던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서세원의 세번째 연출작 [젓가락]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서세원 감독은 [납자루떼]와 [도마 안중근]을 통해 연출력에 그다지 재능이 없음이 드러났는데 또 [젓가락]이라는 영화를 만든 것을 보면 그 불굴의 의지만큼은 인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70년대 초를 배경으로 허름한 술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공부만큼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하영주, 박무영이 주연을 맡았고, 서세원의 개그맨 후배들은 이수근, 정선희, 남희석 등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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