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피라냐]의 네티즌 영화평이 우호적이길래 보고 싶었는데...
결국 집 근처 멀티플렉스에서 3D로만 상영하는 바람에 못 보고 말았습니다.
[피라냐]같은 B급 감수성을 지난 공포영화에서조차 그 무거운 3D안경을 강요받아야 한다니...
정말 슬프고 화가 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주도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제길슨... 2주 연속 극장에서 영화를 못 보고 넘어갈 위기에 처해 버렸답니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그나마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 한 편을 고르라면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고르고 싶습니다. 이미 평론가와 네티즌 사이에서 우리나라 스릴러 영화중 걸작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이 영화는 세상과 떨어진 무도라는 작은 섬에서 갖은 멸시와 핍박을 받으며 살던 한 여자가 잔인한 살인마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인 김복남을 연기한 서영희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고 모두들 칭찬이 자자하던데... 전 이 영화가 별로 땡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포스터에서부터 풍겨나오는 잔인함 때문입니다.
이미 [악마를 보았다]에서 잔인함의 끝까지 달렸던 한국 스릴러.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역시 잔인함으로 따진다면 [악마를 보았다]에 버금간다고 하네요. 게다가 서영희라면 [추격자]에서의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서 더더욱 절 진저리치게 하네요. 한동안 전 잔인한 영화 안 볼렵니다.
잔인한 영화가 싫다면 가벼운 액션 코미디는 어떨까요? [킬러스]는 저처럼 잔인한 한국형 스릴러에 지친 관객에게 청량음료같은 영화입니다.
[킬러스]는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킬러의 길을 접고 은퇴를 선언했던 한 남자에게 그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킬러로 변신하여 그를 죽이려 덤빈다는 내용입니다.
일단 애쉬튼 커처와 캐서린 헤이글의 매력이 발군입니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유머를 잃지 않으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영화를 보며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마지막 반전 역시 짜임새가 있는 편인데... 그야말로 부담없이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영화입니다.
단, 한가지 문제라면 이런 류의 영화가 항상 그러하듯이 영화를 볼 땐 하하호호 웃지만 보고나면 내가 뭘 봤는지 기억에 별로 남지 않는 다는 점이죠. 뭐 그 정도 단점 쯤은 감수해도 괜찮을 듯. ^^
더 도어 / The Door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너무 잔인해 보이고, [킬러스]는 너무 가벼워 보인다면 [더 도어]는 어떤가요?
[더 도어]는 5년 전 자신의 실수로 딸이 죽고 망가진 삶을 살던 한 남자가 우연히 과거로 갈 수 있는 문을 발견하고 5년 전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과 만나게 되고 그는 어쩔 수 없이 과거의 자신을 살해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사건은 꼬여만 갑니다.
마치 [나비효과]를 연상하게 만드는 영화인데... 한가지 문제라면 미국 영화가 아닌 독일 영화라는 점입니다. 할리우드 스릴러에 길들여진 국내 관객들에게 유럽 스릴러의 독특함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입니다.
애프터 라이프 / After.Life
그렇다면 너무 가볍지 않은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는 없냐고요? 아뇨.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주는 참 다양한 스릴러 영화들이 포진해 있군요.
[애프터 라이프]는 교통사고로 죽은 한 여자가 죽은 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의사를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캐스팅도 꽤 화려한데 죽은 여자 역은 크리스티나 리치가, 의문의 장의사 역은 리암 니슨이, 죽은 여자의 약혼자 역은 저스틴 롱이 주연을 맡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과연 그녀가 장의사의 말대로 정말 죽은 것인지, 아니면 장의사가 연쇄 살인마로 아직 살아있는 그녀를 가지고 논 것인지 그 결말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다양합니다. 그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고 판단하셔야 할 듯.
뮬란 : 전사의 귀환 / Hua Mulan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이 여름 극장가를 장악하던 시절 디즈니는 낯설은 중국의 여자 영웅 이야기 [뮬란]을 애니메이션화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저도 [뮬란]을 상당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는데... 그 [뮬란]이 미국과 중국의 합작 실사 영화로 12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무슈, 귀똘이와 같은 코믹한 조연 캐릭터는 안 나오지만 최근 중국 영화의 추세대로 거대한 전투씬을 앞세운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하였다고 하네요.
주연은 [적벽대전], [화피]등으로 떠오르는 스타 조미가 맡았고, 감독은 [동경공략], [서울공략]의 마초성과 웨이 동이 맡았습니다.
라임 라이프 / Lymelife
[라임 라이프]는 성년식을 앞 둔 한 남자 아이가 자신의 아버지와 여친의 어머니 사이에서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전전긍긍한다는 내용의 코믹 드라마입니다.
알렉 볼드윈, 티모시 허튼 등 꽤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이 조연으로 포진해 있습니다.
탈주
[탈주]는 군대를 탈영한 그들의 생애 가장 필사적이었던 6일, 그 6일간의 숨막히는 도주와 추격. 그리고 탈영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소년들의 가슴 아픈 드라마를 그린 영화라고 합니다.
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이 맡았는데...[후회하지 않아] 등의 퀴어 영화로 잘 알려진 감독입니다.
에브리바디 올라잇 / The Kids Are All Right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중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는 바로 [에브리바디 올라잇]입니다.
의사와 조경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지닌 두 여성은 각자 낳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삽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이 자신들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아 나서고 그렇게 나타난 남자 사이에서 이들 가정은 미묘한 감정에 빠져 든다는 내용입니다.
아네트 베닝과 줄리안 무어가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완벽주의자 엄마 역을 맡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를 연기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른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딸로, 마크 러팔로가 그들 사이에 끼어든 남자로 출연합니다.
토너먼트 / The Tournament
[토너먼트]는 7년에 한번, 천 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펼쳐지는 선택된 킬러들의 킬링 토너먼트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폭 추적장치(GPS)를 몸에 삽입한 채, 피할 수 없는 게임을 시작하게 된 30명의 킬러들. 주어진 24시간 안에 모든 참가자를 제거해야만 합니다.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서부터 B급 액션영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영화는 의외로 영국영화입니다. [풀 몬티], [007 언리미티드]의 로버트 칼라일, [스콜피온 킹], [엑스맨 2]의 켈리 후, [미션 임파서블]의 빙 레임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페이퍼 하트 / Paper Heart
[페이퍼 하트]는 사랑을 믿지 않는 한 여자를 위해 미국을 횡단하는 다큐멘터리 팀과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미국 여행을 통해 사랑에 눈을 뜨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엄지아빠
[엄지아빠]는 '엄지아빠'라고 불리는 여중생 납치 살인범과 그를 잡기 위해 해결사들이 벌이는 3시간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담은 저예산 독입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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